音MAD/소리MAD 10선

[2024년 소리MAD 10선] 양정훈을 감동시킨 소리MAD 10선 (※신파 주의)

양정훈입니다 2025. 1. 14. 02:05

※ 본 기사는 「2024 소리MAD 10선」 기획에 참가하는 기사입니다. 

■ 1주차
1/06(월): oz Han
    https://blog.naver.com/ozhan1121
1/07(화): 바셀린
    https://hansol072.tistory.com/
1/08(수): 루klng
    https://blog.naver.com/looklng
1/09(목): 서노 
    https://tjsh99.tistory.com/
1/10(금): 릴라
    https://qyurila.github.io/blog
1/11(토): 여유만만
    https://blog.naver.com/jungj602

■ 2주차
1/13(월): Retions ‪
    https://blog.naver.com/alcmfnrl
1/14(화): 사이키라 
    https://saikira.tistory.com/
1/15(수): 양정훈
    https://yang-otomad.tistory.com/
1/16(목): 모르는 사람
    https://moru-is-person.tistory.com/
1/17(금): 카이사르
    https://kyser.tistory.com/
1/18(토): 사계
    https://every4season.tistory.com/

■ 음악
   • Everything B.K. / nora2r 【Official MV】  

ㄴ 아 이건 아닌데

 

そのまま入れてみました

 

녕하세요 양정훈입니다. 오랜만에 글을 쓰느라 그런가 벌써부터 되게 어색하네요. 이번에도 작년처럼 『소리MAD 10선』이라는 좋은 기획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저번 10선글에서는 2023년 개인작 3개를 투고했다고 소개했었는데, 이번 2024년에는 10개나 제작했었네요. 이게 다 여러분들의 관심으로 일궈낸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제가 이번 연도에 시간을 상대적으로 많이 쓴 게 큰 이유겠지만. 아무래도 이번 해의 소리MAD쪽에서 이벤트가 그 전에 비해 여러 압도적 기획들로 구성돼서 그런가 저 나름대로 자신감을 채웠던? 해였던 것 같습니다. 

 

 

리믹스 현장에서 공개된 영상입니다. 다들 보셨겠지만, 다시 봐도 정말 잘 만드셨네요. 저는 미리 관련 서버에서 제작과정을 봐서 감흥이 상대적으로 덜 했겠지만 확실히 현장에서 그 큰 화면으로 보는 것은 그 스케일이 남다르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같이 보는 중에 주변인 분들이 보면서 절 손가락질하면서 막 보시는데, 그때 약간 부심도 차올랐고 그로 인해 막중한 부담감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찍은거 아닙니다. 진짜 아닙니다.

 

들 이번 소리MAD 어워드, 투표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저한테는 굉장히 언짢은 투표 항목이 있어서 약간 혀를 차면서 했던 것 같지만, 한국 소리MAD 10선도 그렇고, 다른 여러 항목들을 투표하면서 이번 한 해를 돌아보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그런 계기가 되셨으면 좋겠네요. 올해의 키워드 후보에 필요 없는 역주행을 한 후보 하나만 없었으면 더 좋았었을 것 같은데 아쉽네요.

 

 

 

 

 

론으로 들어가서, 이번에도 2주 차에 기사를 게시하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1/08에 게시하신 루킹님이랑 순서가 반대였는데, 루킹님이 원하는 기획이 있다고 하시면서 원래 1/08일에 게시 예정이었던 저랑 순서를 바꾼 덕분에 좀 더 여유로운 환경에서 쓸 수 있던 것 같습니다. 루킹님 글, 다들 보셨겠지만 정말 바꾸기 잘했다고 생각할 정도로 좋은 컨셉으로 글 써주셨습니다. 그로 인해 부담도 더 생겼는데요, 아쉽지만 이번에도 저는 다른 컨셉없이 정석적인 기사를 쓰려고 합니다. 최근에 여러 행사 때문에 바쁜 것도 있고, 그냥 머릿속에 딱히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이 안 났던 점도 있습니다. 특별한 기사를 기다리셨던 분들을 위해서는 고멘맨

 

이번에도 저번과 같이 10선 선정에는 저만의 선정 기준이 있었는데요, 사실 저번이랑 비슷하지만 약간은 다른 요소가 존재합니다.  그 선정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선정 기준
  • 1. 2024년에 유튜브나 니코니코동화에서 투고된 소리매드/音MAD 작품일 것.
  • 2. 같은 곡을 사용한 작품은 두 개 이상 선정하지 않는다.
  • 3. 합작은 하나로 제한. 다른 작품들은 다 개인작/협업작으로 하며 메들리 합작 단품은 선정하지 않는다. (音MDM天  2024 소리MAD 가요제 작품은 하나로 제한)

 첫 번째 기준을 선정한 이유는 당연하지만 2023년 2024년 소리MAD 10선이라는 이벤트 기획 취지가 이렇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의아해하시면 안 됩니다. 혹시 여기서 의아해하신 분은 앞 주자들의 기사를 안 보고 온 것이나 다름없으니 첫 기사부터 다시 천천히 읽고 오시길 바랍니다. 편식하면서 기사를 읽으려는 못된 심보가 괘씸하네요.
 
 두 번째 기준을 선정한 이유는 제 평소 음MAD를 보는 습관과 관련이 있습니다. 저는 평소에 소재가 아닌 곡에 집중하는 시청 습관을 가지고 있는데요, 한 곡에 꽂히면 그 곡을 사용한 작품은 높게 평가하는 주관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태도를 가진 상태에서 단순히 제 최애작만 나열한 10선을 작성하게 된다면 같은 곡의 작품만 2~3개는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처음 뽑은 후보군에는 한 곡으로 만든 작품이 11개나 됐습니다. 10선 기사가 한 곡으로 뒤덮일 참사를 우려하여, 두 번째와 같은 조건을 내세우게 되었습니다. 
 
 세 번째 기준을 선정한 이유는 최대한 개인작 위주의 작품 선정을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제가 제 티스토리에 처음 올린 기사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개인작 위주의 음MAD 작품 경향을 지향합니다. 자세한 이유는 해당 기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원래는 이번 10선을 전부 개인작으로 채우려고 했지만 무시할 수 없는 게 올해 너무나 많이 나온 합작들입니다. 올해는 전전년도에 비교할 때 개인적 체감으로 훨씬 더 좋은 대형합작과 중형합작이 많이 나온 해였던 거 같습니다. 이런 점을 고려하여 《올해의 합작》이라는 명칭으로 한 합작만을 선정하여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뒤에 괄호로 쓴 音MDM天 소리MAD 가요제 단품 한정 이유는 워낙 좋은 작품들이 많이 나온 프로젝트이고, 앞에 같은 곡 작품 선정 제한과 같은 이유로 위 프로젝트 단품으로 제10선 기사가 도배될 것을 우려하여 하나로 제한하게 되었습니다. 
 

출처: https://yang-otomad.tistory.com/5

 

[2023년 소리MAD 10선] 양정훈의 2023년을 빛낸 음MAD 10선! (다소 주관적이지만)

※ 본 기사는 「2023 소리MAD 10선」 기획에 참가하는 기사입니다. // 1주차 1/08(월): Oz Han https://blog.naver.com/ozhan1121/223315836919 1/09(화): 카이사르 https://kyser.tistory.com/15 1/10(수): 여유만만 https://blog.naver.

yang-otomad.tistory.com

젠 장 ! ! !!  전년도랑 다른 게 없잖아 ! !!!!!!!!!!!!!!!!!!!

죄송합니다. 솔직히 전년이랑 딱히 차이도 없고 비슷한 상황이어서 전년도 기사를 통째로 재탕해버리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후보군 수는 다릅니다!!! 이번 소리MAD 10선 후보는 총 170개였습니다. 되게 터무니없는 수치인 것 같긴 한데, 그냥 단순 2024년에 본 소리MAD 중에 맘에 들었던 작품은 다 그때그때 후보로 정리해 둔 거라 그냥 한 해에 제가 좋아했던 소리MAD가 저 정도라고 보면 됩니다. 언제 뭘 특히 더 좋아했고 이런 거 보단 그때그때 좋아했던 거 여러 개 뽑은 거라 이렇게 데이터 수가 많습니다. 

 

그리고 지금 정확히 뭘 어떻게 쓸지 정하지도 않아서 굉장히 의식의 흐름대로 쓸 예정이니 보시면서 뭔가 거슬리는 문장이 있더라도 양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 배고프다 밥 먹고 와야지

 

그렇다면 지금부터!! 제가 선정한 2024년 소리MAD 10선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소개 순서는 게시일 순서입니다. 아 배부르네

 


 

 

 

 

 

1선은 「ライハーヤオサー」(라이하 야오서) 입니다. やや風이 니코니코동화에 1월 26일에 게시한 영상으로, 보카로P 마사라다의 오리지널 곡 「라이어 댄서」에 일본의 탤런트이자 강사인 하야시 오사무(林修)를 소재로 사용하였습니다.

 

전년에 이어서 이번 연도에서도 선곡 라이어 댄서의 존재감은 정말 대단했죠. 2023년에도 정말 좋은 작품들이 많았었는데, 이번 연도에서는 그 한계를 깨부수고 정말 많은 명작들이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위에서 언급한 후보군 중에서도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 선곡이었습니다. 

 

그런 여러 작품들을 뒤로하고 이 작품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창의성 아닐까요. 그 전의 라이어 댄서 작품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강도 높은 테크닉, 남다른 곡 믹스, 네타 활용 이라던지. 개인적으로 이 뒤로 나온 라이어댄서 작품에 비해서도 전혀 꿇리지 않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Vocal: 카사네 데쇼

 

도입부터 하야시 오사무의 유행어인 지금이죠!(이마데쇼!, 今でしょ!)를 변형한 카사네 데쇼라던지, 마사라다와 이름이 비슷한 야키부타(오사무의 별명)를 넣은 것을 보면 벌써부터 작자의 센스가 드러나는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 뒤 대사나열도 대사나열과 영상 자체는 심플하지만 폭력적으로 좋은 반주랑 함께 겹치면서 굉장한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강사가 結晶(결정, 켓쇼오)를 야사시사라고 읽는다고 하는 부분은 좀 웃기네요.

 

 

첫 하이라이트에서는 직전 대사나열에 나왔던 노래인 집결의 정원으로 가 믹스되어서 나옵니다. 거기에 5ch에서 유래된 하야시 오사무를 대상으로 한 섹드립 모함글이 대사나열로 나오는데, 이게 음원이나 영상이나 굉장히 정신없게 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분위기를 좋아하는 저로써는 이것도 굉장한 플러스 요소로 다가옵니다. 거기에 마치 오징어게임의 한 장면(스포주의)이 떠오르는 크로마키는 영상을 더 재미있게 합니다. 정신없는 영상 뒤에는 크로마키랑 이미지를 퍼펫툴로 조정한 심플한 영상이 나오는데, 여기 부분의 역시 역시 생이죠! 라는 대사가 굉장히 중독성 있습니다 ㅋㅋㅋㅋ. 한 때 이 작품 때문에 계속 이 부분만 따라 불렀던 게 기억이 나네요.

 

좌: 貼る(붙이다)의 貼를 帖라고 잘못 쓴 오사무/ 우: 마운틴 바이크라는 의미의 MTB를 모터클러스 바이크라고 생각해 오답을 낸 오사무

 

 그 뒤로는 오사무의 오답 모먼트를 하이라이트 전후에 그대로 활용하면서 다른 MAD들과의 차이점을 줍니다! 특히 앞부분에서는 한자의 변이 다른 한자를 쓴 것을 보고 영상에서는 원래 한자  貝(패)변으로 좋았다~!  등의 대사가 굉장히 재밌는 부분 중의 하나입니다. 

 

 

그리고 그 뒤로, 이 작품의 차별성이 돋보이는 장면이 바로 나오는데요, 바로 YOASOBI의 밤을 달리다랑 Baqeela의 音MAD 형태인 そばーっ!!!(소바앗!!)시리즈를 구성 안에 넣은 것입니다. 어떻게, 평소에 어떤 생각을 하면 밤을 달리다를 라이어댄서의 이 부분에 넣으면 어울릴 거라는 발상을 할 수 있을까요? 게다가 그 가사도 원본 가사를 그대로 하는 것이 아닌, 요우니 -> 욧우니/요루니-> 욧루니 와 같이 약간 변형을 한 것이 또 중독성 있습니다. 뒤에 나온 소바앗!! 시리즈 믹스는 얼마나 또 찰진지, 나팔의 yell 이벤트 음성을 활용해서 음원을 채운 것도 정말 대단한 구성인 것 같습니다.

 

 

후로 나오는 정신없는 크로마키 나열과 함께 디제잉하는 오사무까지, 음원과 영상 그 어느 곳에도 흠을 잡을 수 없는 정말 최고의 작품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이 작품은 한글 번역본이 있습니다. 소재 설명까지 되어있는 정말 디테일한 번역본이기에 다들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Before / After

추가로, 이 작품의 썸네일은 원래 전자에 있던 대로였는데요. 2024/12/31일에 방송된 제작자가 선정한 音MAD 10선 방송에서 35표로 득표한 사실을 발표하자마자 바로 썸네일을 후자 (35표 고마워)로 바꿔버립니다. 보던 중에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바로 썸네일을 바꿔놔서 충격 먹었던 기억이 있네요. 

 

위에도 말해놨지만 올해도 라이어 댄서는 정말 대단한 존재감을 보여줬던 것 같습니다. 마사라다는 양심이 있다면 기대에 부흥해서라도 기계처럼 쭉쭉 신곡 내야 하지 않을까요? 미안합니다 신곡이 제발 나왔으면 하는 생각에 잠시 발끈하고 말았습니다. 근데 마사라다씨 곡이 어쩜 그렇게 좋아? 아니 진짜 좋네

 


 

 

 

 

2선은 「オーバーラドナルド井戸」(오버라도날드이드) 입니다. とりねこ가 니코니코동화에 2월 17일에 게시한 영상으로, 보카로P 요시다 야세이의 오리지널 곡 「오버라이드」에 일본의 미친놈인 도날드를 소재로 사용하였습니다.

 

2023년 막바지부터 유행을 해 2024년 내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노래, 바로 오버라이드죠.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엄청난 관심을 받아 수많은 작품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라이어 댄서와 마찬가지로 후보군에서 굉장히 많은 부분을 차지한 선곡입니다.

 

도날드는 특히 대표소스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했는데, 무려 같은 소재로 나온 작품이 9개나 나오는 저력을 보여줍니다. 세상 어떤 다른 소재가 저런 존재감이 있을까요.(앗! 하나는 다부치타베미라 안치는 건가?) 제가 그 많은 작품들 중에서 이 작품을 고른 이유는 정말 저한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웃기려면 이렇게 해야 한다의 정석을 보여준다고 해야 할까요. 평소에 어떤 생각을 하고 살면 작품을 이렇게 구성하겠다고 할까요? 선천적인 재능은 어쩌면 이런 걸 형용하라고 있는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처음부터 도날드가 춤추는 크로마키로 시작하는데, 작품 제목(오버라도날드이드)이랑 자막에 쓰여있는 제목(오버 크라운)이 다릅니다. 이제야 얘기하자면 제목도, 오버 도날드라는 대놓고 적절한 제목 아이디어가 있는데 굳이 오버라이드의 '라'랑 '이' 사이에 도날드를 상남자처럼 박아버리는 것도 웃깁니다. (이건 선구자격의 작품인 오버도날드가 따로 있어서 그런 걸 수는 있습니다.) 와중에 크로마키는 평소에 보는 도날드도 아니고 열화 잔뜩 된 도날드인데 춤도 왠지 모르게 화나면서 웃깁니다. 뒤에 나오는 노래: 도날드의 피쳐폰(ガラケー)도 마지막에 나오는 하이라이트를 암시하는데 작품이 그냥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뭔가 말이 안 됩니다.

 

 

대사가 나오는 첫 부분입니다. 이런 양심 없는 전개가 어딨습니까. 원곡이 나오다가 한바탕 엉망진창 만들고 가놓고 다시 평온하게 원본으로 돌아오는 구성부터 말이 안 되는데, 그다음으로도 갑자기 터져서는 뭐라도 잘한 듯이 하! 하고 웃고 갑니다. 대체 뭐 하자는 전개인지도 모르겠는데, 음원이랑 영상의 기술력도 뭔가 보이고, 무엇보다 너무 웃깁니다. 뒤에 나오는 특유의 웃음소리 나열을 하다가 갑자기 박자에 맞춰서 음조절까지 하면서 웃는 구성도 미치겠습니다.

 

똑같은걸로 웃기는건 진짜 반칙 아닙니까

 

갑자기 원곡이 또 잘 나오다가, 갑자기 모찌(떡)을 반주도 빼놓고 에코도 잔뜩 넣은 상태로 말합니다. 그렇고서는 일부러 곡을 길게 늘리면서 기대감을 형성하게 하는데 그래놓고 또 모찌... 이러는겁니다. 아니 치트키를 이렇게 텀도 적게 놓고 배치하는데 웃기는 건 진짜 반칙 아닙니까. 아직도 2월 17일 이 작품을 처음 본 순간을 못 잊습니다. 특히 이 모찌.. 장면은 보면서 적잖은 충격을 받아서 한동안 벙찐 상태로 웃었던 기억이 나네요.

 

 

첫 번째 하이라이트입니다. 대체 무슨 의도인지 하나도 모르겠습니다 여긴. 갑자기 원곡 생까고 춤추더니 실격시키고, 대체 갑자기 운석을 왜 떨어트려가지고 이치로가 나오게 하는 거고, 야구선수한테 노래시켜 놓고 지는 벤치에서 책 읽는 척 자위를 합니다. 이게 대체 뭔 스토리입니까. 근데 웃기기는 또 뒤지게 웃깁니다. 진짜 자존심 상합니다. 

 

 

한 사람의 자존심과 인간 존엄성을 뭉개버리고 지는 뻔뻔하게 다른 노래 들고 와서 춥니다. 게다가 자막도 하게로- 하게로-(머리를 벗겨라)라고 돼있고, 진짜 저 춤은 왜 이리 또 웃긴지, 그 뒤로 나오는 원곡 PV에서의 エロあるよ(에로아루요) 패러디를 보고 놀라가지고 원본의 품격을 보여주는 구성, 그걸 본 테토는 말 끝났나?ㅋ 한 뒤 프리렌에 빙의해서 또 자결하라고 합니다. 뭔 구성입니까 이게

 

그 말을 들은 도날드는 「에!? 농담이구~ 농담이 너무 심한거 같아. 도날드는 그런 농담 싫어해. 재미도 없고? 도날드는 너를 고소하는 것도 할 수 있어! 네 죄의 무게는 말이야, '범' 버거 4개정도일까 도나~(웃음)」라면서 현실 부정을 해보지만 결국 목이 잘리고 맙니다. 슬픕니다. 아니 딱히 슬프진 않습니다. 여태까지 그 짓거리를 해왔는데 안 죽는 게 이상합니다 이거. 프리렌 님 감사합니다. 

 

 

그러고 죽은 도날드의 분량을 대신하여 도날드의 피쳐폰이 대신 노래를 부릅니다. 처음부터 2절 하이라이트 전까지 쭉 도날드가 리드하면서 별짓거리는 다해놓고 막상 하이라이트는 사람도 아닌 사물이 부릅니다. 이게 대체 뭔 전개입니까. 게다가 조교는 또 특유의 보컬라이저 발음으로 하는데 오히려 도날드 조교보다 더 좋은 느낌인 거 같아서 좋습니다. 제가 함께 보는 소리 매드 에서 이 작품을 소개하면서 말했던 거지만, 이 2절 하이라이트 때 코멘트 중에 「혹시 여기 먼저 만들고 앞부분 만들었어?」라는 코멘트가 처음 볼 때도 그렇고 너무 웃겨가지고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왜 나만 초과 근무야?

 

난들 알겠냐?

 

개인적으로 2024년에 투고된 영상 중에 제일 웃기고 제일 충격적이고 제일 말도 안 되는 구성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서 이렇게 소개해봤습니다. 글 쓰면서 다시 봐도 정말 순수 체급이 대단하네요. 아직도 가끔씩 길다가 이 작품이 괜스레 생각나서 웃기도 합니다. Q: 괜찮은가?  A:

모찌 

 


 

 

 

 


3
선은 「세양의 우스갯소리」 입니다. 냉동인간이 유튜브에 3월 31일에 게시한 영상으로, 보카로P 피노키오P의 오리지널 곡 「귀신의 우스갯소리」에 게임 붕괴:스타레일의 등장인물인 곽향을 주소재로 사용하였습니다.

 

해당 작품은 끝난~(피미)님과의 합짱 대결에 나온 작품으로 여유만만님의 블로그에서도 소개된 작품인 폼니 - Kitty와 대결하여 투표 후 승리한 작품입니다. 다들 보셨겠지만, 소리믹스 oz han님의 믹스 24100에서 나왔다시피, 올해 한국에서 조금 유행한 선곡인 귀신의 우스갯소리를 사용했는데, 이게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노래라 작품을 보면서 되게 많은 감탄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가 해당 작품의 소재인 게임 붕괴: 스타레일은 안 해봤고, 안 할 거 같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에 빠져들게 하는 너무 좋은 센스를 가지고 계신 것 같습니다. 저도 이 작품을 보고 나서 해당 캐릭터가 궁금해서 되게 많이 찾아봤는데, 제 생각보다 훨씬 더 복잡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서 아쉽게 완벽 이해에는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정말 대단한 작품인 건 확실합니다.

 

 

처음부터 다른 귀신의 우스갯소리MAD와의 차별점이 있는데, 초반 부분의 음성을 물 먹이는 듯한 효과를 내면서 첫 음조절에 되게 임팩트를 줍니다. 다른 MAD 같은 경우는 이 부분에서 원곡 PV 재현을 하는 식의 연출이 많습니다. (물론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이 물먹은 부분이 지나고 곽향의 음조절과 소소한 대사나열이 오프닝으로서의 역할을 정말 제대로 해줍니다.

 

 

오프닝이 지나가고 나면 왜 이 작품의 이름이 세양의 우스갯소리인지 알려주는 대사나열이 나옵니다. 붕괴스타레일을 진짜 모르는 입장으로 말하는 거지만, 대사나열에도 들어나듯이 세양이라는 생물이 평소에 귀신이라는 오해를 많이 받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장면도 그렇고, 대사나열과 영상 전체에 저와 같은 붕알못(어감이 뭔가 이상하지만)들도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게 굉장히 세심하게 전개되는 표현을 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게 시청자들을 위한 디테일이죠.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알 수 있는 정보에 아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디테일을 넣은, 정말이지 배려심 가득한 작품입니다.

 

작품 전체적으로 보이는 메인 주인공 곽향은 그 대사나열과 영상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곽향이라는 캐릭터가 되게 모함을 많이 받고, 소심한 캐릭터로 보이는데, 그 캐릭터성이 작품에서 만들고자 하는 분위기, 그리고 선곡에 정말 딱 들어맞습니다. 사실 제가 하이라이트 전에 있는 대사나열에 대해서 더 소개하고 싶은데, 기본적인 배경지식도 없을뿐더러 할 수 있는 말이 곽향의 목소리가 귀엽다 이런 거 말곤 없어서 더 쓸 말이 없네요. 아쉽습니다. 하이라이트로 넘어가죠.

 

 

하이라이트는 또 선곡과, 소재의 분위기에 맞춰서 오컬트적인 분위기를 정말 잘 냈습니다. 어떻게 보면 소름 돋는다고도 표현할 수 있는 영상에 텍스트 애니메이션을 곁들이니 정말 화려하면서도 심플, 이 작품의 정수를 정말 잘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하이라이트 막바지의 저 만 의 우 스 갯 소 리 가 뒤 음조절로 넘어가면서 세양의 우스갯소리로 바뀌는 연출은 박수를 안 칠 수 없는 구성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귀엽다

 

마지막으로는 심심하지 않게 귀신에 화들짝 놀란 곽향을 보여주면서 영상이 끝납니다. 작품을 본 순간 몰입되었던 감정을 다시 가벼운 분위기로 풀어줄 수 있는 디저트 같은 느낌이라서 좋았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굉장히 마음에 드는 장면입니다. 

 

제가 사실 우마무스메의 메이쇼 도토도 그렇고, 뭔가 이런 덜렁캐를 좋아해서 이 작품을 더 좋아하는 것도 있는 느낌입니다. 게다가 그 소재의 특성을 정말 잘 활용해서 이렇게 작품을 만들었으니, 저로서는 소개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습니다. 아니 근데 귀엽지 않나요 진짜로

 


 

 

 

 


4
선은 「ボッチノ」 (봇치노)입니다. イダルゴ가 니코니코동화에 4월 29일에 게시한 영상으로, 보카로P 하라구치 사스케의 오리지널 곡 「혼토노(진실된)」에 애니메이션 봇치더록을 소재로 사용하였습니다.

 

해당 작품은 『초』音MAD사라시이벤트 2024에 투고된 작품입니다. 이 이벤트는 기존의 게시이벤트와 달리, 특정한 주제에 맞춰서 평소와 달리 수작들을 내놓을 수 있는 이벤트입니다. 그래서 이 주간동안 올라온 작품이 상당히 많은데, 이 작품도 그에 맞춰 올라온 작품입니다.

 

혹시 저번 서노님의 10선, 그리고 우리매드겨루기에서 소개된 音MAD 라는 작품을 기억하시나요? 音MDM-天-에 イダルゴ芋タルト의 콤비, 위협하는 바보에 훔치는 바보가 만든 작품이었는데, 저는 사실 이 작품으로 작자 イダルゴ의 스타일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유의 불법 토토 사이트에서나 볼듯한 텍스트 디자인과 애니메이션을 사용한다는 것이 되게 인상 깊었죠. 그런 스타일은 이번에 제가 소개할 이 작품에서도 드러나는데, 특유의 정신없는 디테일이 굉장히 보기 즐겁습니다.

 

선곡 혼토노는 평소에 자주 합성된 노래가 아닌데도, 초반 부분에서는 신선하다고 하면 신선한 연출이 많습니다. 원본 나열만으로도 음원에 굉장히 잘 맞는 영상을 구성을 했는데, 이 부분이 음원의 심플하면서 폭력적인 하라구치 사스케 작곡 곡의 특성을 정말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 하이라이트 부분인데, 수많은 크로마키를 정렬하면서도 영상이 조잡한 느낌보단 풍부한 느낌이 더 듭니다. 물론 정신없다고 할 수 있는 연출이긴 하지만, 저는 이런 정신없음을 하나의 매력, 더해서 작품 선정 이유로도 볼만큼 굉장히 좋아하는 요소기에 굉장히 보기 좋았습니다.

 

 

뒤로 이어지는 장면에서도 원본 애니메이션 장면과 추가적으로 넣은 다른 소스들이 정말 자연스럽게, 음원과 어우러지면서 음원의 기술력에 더 집중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이런 절제된 표현력, 정말 부럽습니다.

 

 

대망의 하이라이트. 어떻게 이런 영상을 만들 수가 있죠? 단순하게 크로마키를 BB극장마냥 갖다 붙이는 느낌이 전혀 아닌, 하나하나 각기 다른 이펙트를 먹인 영상을 배치하고 이를 조화스럽게 정말 잘 만들었습니다. 프레임단위로 바뀌는 영상의 독보적임은 아무래도 올해 그 누구도 따라오지 못하지 않았을까, 감히 예상합니다. 다시 봐도 정말, 진짜 진짜 정말 정말 대단한 장면입니다.

 

마지막은 히토리의 패배?? 여운을 남기면서 작품은 끝납니다. 특히 두 번째 하이라이트는 정말 폭풍우가 분 것 같이 엄청난 임팩트를 남긴 그런 작품이었는데요. 곧 한국에서도 이런 특유의 분위기를 표현할 수 있는 분이 있지 않을까요? 기대해 봅니다!!

올해 하라구치 사스케의 곡이 정말 큰 파장을 일으켰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와중에도 잘 안 쓰이는 곡으로 최고의 포텐셜을 보여준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에 뒤진 봇치는 어캐 잘 살아났으면 좋겠습니다.

 


 

 

 

 

 


5
선은 「대정령 - 팬서비스」 입니다. 사이키라가 유튜브에 8월 17일에 게시한 영상으로, HoneyWorks의 오리지널 곡이자 국내에서는 버츄얼 유튜버 고세구의 커버곡으로 유명한 「팬서비스」 BJ PD대정령을 소재로 사용하였습니다.

 

다들 아시죠? 넘어갑니다... 는 당연히 아니고, 사실 제가 원래는 이번 소리MAD 가요제에 나온 작품은 뭐가 나오든 안 넣을 생각이었습니다. 워낙 넘쳐나는 수작들이 나올 걸 알고 있었고, 그렇기에 어떤 작품만 넣고 다른 건 안 넣고 이러는 건 형평성에 문제가 될 요소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좀 했었습니다. 그런데요. 이런 작품을 내면 또 다르죠.. 

 

제가 소리 MAD를 제작한 지는 햇수로 6~7년 정도 되는 거 같은데, 시청한 걸로는 한 십몇 년 된 거 같습니다. 그동안 합성물로 감동을 느낀 적은 참 많지만, 실제로 눈물을 흘릴 정도로 울컥하거나, 실제로 울거나 한 적은 없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몇년을 지내왔는데, 8월 10일에 그게 깨지고 말았습니다. 

 

사실 제가 여기서 다른 작품들처럼 사진을 올리면서 분석하고, 또 소개하고 이러는건 무의미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솔직히 말해서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에 이 작품 안본 분이 누가 있을까요. 게다가 의미 부여, 작품 디테일 등은 루킹님이 적어주신 후기글을 찾아보면 훨씬 더 자세하게 적혀져서 궁금하신 분들은 이 쪽을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기사에서는 단순 작품 소개보단 제 개인적인 후기를 써보고자 합니다. 

 

사실 전 이번 가요제를 시청하면서 여러 분들과 한 서버에서 라이브를 틀고 같이 봤었습니다. 그리고 그걸 전부 녹화해서 따로 소장용으로 갖고 있습니다. 반응을 다시 돌려보면 느끼는 거지만, 정말 가나기니합작처럼 재밌는 작품같은 경우는 말그대로 폭소로만 가득했던 경우도 많고, 다른 작품들도 작품을 보면서 감탄했던 점을 실시간으로 공유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대정령 팬서비스의 녹화본은 오히려 작품 내내 조용했습니다. 모두가 쥐 죽은 듯이 조용하게 작품만 봤던 것입니다. 3분 20초 가량의 러닝타임 이후, 음성 채팅의 모두는 감탄의 탄식을 내쉬면서 박수를 치고, 잡음 제거 기능 때문에 박수가 안들렸던 사람은 디스코드 내의 박수 사운드보드를 사용하여 박수 소리를 냈습니다. 

 

한국에 이런 작품이 더 있을까 싶습니다. 작품이 말하고 싶은, 그리고 희망하는 PD대정령의 방송, 그리고 그의 일련의 연대기를 감탄만 나오게 하는 연출로 표현을 합니다. 소리MAD가 다다를 수 있는 한계에 근접한 작품이라 생각하여 많은 중복 소개를 감수하더라도, 이번 10선 기사글에 포함하였습니다.

 

「저희는 슈퍼루키라」팀, 다시 한번 리스펙합니다. 그리고 이런 작품을 보여준 것에 감사드립니다..

 

 

 

 

 

 

근데 저 작품에 혼신의 힘을 다해서 그런가, 최근 근황은 그다지 옳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어서 초심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6선은 「OTOMAD TRIBUTE Vol.2」 입니다. 単三型이 니코니코동화에 8월 30일에 게시한 합작으로, 「과거 작품 리메이크」 테마라는 컨셉을 가진 메들리 합작입니다. 

 

2021년에도 니코동에서 게시된 합작, 혹은 작품을 보셨던 분이라면 분명 OTOMAD TRIBUTE라는 해당 합작시리즈의 첫 번째 합작을 보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소개하자면, 과거 투고됐던 수작들을 다시 리메이크하는 형식의 메들리 합작으로, 우리나라의 ReMinD 2020과 그 결이 비슷한 합작이라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어떤 작품의 리메이크 작품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 전 작품이 어떤 작품인지 몰라도 그 리메이크 작품을 보면 바로 그때 그때 원작을 찾아보는 편인데, 과거 작품을 현대의 테크닉과 스타일로 다시 살린다는 점, 원작과 비교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재미까지, 리메이크 작품은 여러모로 굉장히 매력있는 작품 종류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이 합작을 본 뒤에 하나하나 원 작품을, 여러번 둘러보면서 합작과 비교했습니다. 지금은 이런 비교영상도 있게 원작과의 차이가 어떤지 비교하기 쉽게 되었지만, 이 합작을 보고 원작은 안보신 분들이 있다면 다들 한번씩 원 영상을 쭉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경험이 되실 겁니다.

 

이번 소개글에서는 인상 깊었던 파트 몇가지만 짚고 넘어가보겠습니다. 물론 다들 무조건 합작 시청해주셔야합니다. 이건 강요입니다.

 

「04.가라테로 고에몽」 파트입니다. 원작인 空手でゴエモン 같은 경우는 원작 영상을 박자에 맞게만 나열한 반면에, 리메이크한 합작 파트에서는 정말 놀라운 영상 구성에 간지나는 요소들로 꽉꽉 채웠습니다. 게다가 원작의 약간 위험한 요소의 대사나열을 정말 정확하게 영상에서 표현하면서 굉장히 재밌는 연출을 보여줍니다.

 

 

「07.호무라짱 미안해 나 DJ가 될게」 파트입니다. 동명의 원작도 굉장히 그 테크닉적으로 주목을 많이 받은 작품인데, 이런 식으로 정말 좋은 퀄리티로 다시 리메이크된다니, 원래 원작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싫어하지 않을 수 없는 파트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2024년 또 다른 열풍을 부른 합작인 【합작】마법소녀마도카☆마기카 -Puella Melodia- 에서 리메이크된 작품입니다. 한 해에 리메이크가 두번이나 되다니 정말 대단한 작품인 것 같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파트인 「23. Yazawa Spirits」입니다. 저는 예전에 이 파트의 원작을 유튜브에서 전재본으로 떠돌던걸 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Karakuri Spirits의 일전공세 전법을 아예 모르는 채로 봐가지고 좀 당황했던 적이 있는데, 이 파트로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로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게다가 파트 자체의 체급도 굉장히 높은데, 무척이나 세련된 음원과 영상은 몰입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26. FREEDOM GO!ピロミ」파트입니다. 이 파트는 제가 소개하는 것보단 원작과 합작 파트를 비교하면서 직접 그 웅장함을 느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발 이쪽 봐줘 피로미!! 여기 봐줘 피로미!! 돌아줘!

 

2024년, 정말 대단한 합작들이 많이 나왔다고 생각하는데 제 개인적으로 리메이크 테마라는 컨셉을 너무 좋아해서 이 합작을 양정훈 선정 《올해의 합작》으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국내에서도 이런 합작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7
선은 「木に夢中になってたら乗り過ごしてイワシ」 (나무에 정신이 팔려서 내릴 곳을 지나쳤더니 정어리)입니다. 이 유튜브에 10월 2일에 게시한 영상으로, 코론바의 오리지널 곡 「정어리가 땅 속에서 솟아난다」에 본인만의 사적올스타를 소재로 사용하였습니다.

 

전년에도 어느 정도 유행했지만, 특히 이번 연도에 작자 DOOMERS(ステニックch,テクチャン)식의 영상 스타일이 큰 주목을 받은 것 같습니다. 사적 올스타로 꾹꾹 담은 영상 스타일에 굉장히 유행한 MEGAMIX 스타일의 소리MAD 형식이 퍼지면서 한순간에 큰 주목을 받은 것 같습니다. 게다가 단순 영상 체급으로만 봐도 어떻게 여기서 이런 테크닉을 넣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특히 틱톡아니면 캡컷에서나 쓸거같은 연출을 보여주는데 하나도 촌스럽지가 않은 영상을 보여줍니다.

 

YTPMV를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전 사실 평소에는 YTPMV를 잘 안 보는 편입니다. 메들리 합작에 나왔을때도 별 흥미를 못 느끼는 편이기도 하고, 그 길이가 길어지면 넘기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안 보는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다른 소리MAD 형식에 비해서 즐길거리가 좀 부족한게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게다가 음원에 조예가 부족한 저한테는, 음원의 체급이 중요한 YTPMV는 썩 끌리는 느낌의 형식은 아닙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영상을 만들면 입장이 바뀔 수 밖에 없죠. 영상 크기도 흔하지 않은 4:3 비율을 선택하고 다른 YTPMV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스타일을 보여줍니다. 원본 영상과 크로마키를 갖다 넣은 연출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느낌있고 세련된 느낌을 보여줍니다. 정말 영상만 봐서는 정어리인걸 알아볼 수 없는데, 이런 연출을 차용할 생각은 어디서 나온 것인지, 대단하네요.

 

 

물론 위에 올린 왼쪽 사진처럼 기존 YTPMV 형식을 차용한 부분도 있지만, 그 부분마저 자신만의 스타일로 새롭게 창작합니다. 오른쪽 사진처럼 저 특유의 크로마키 이상하게 빠진 영상, 하지만 그마저도 스타일로 승화시켜버리는 이 시대의 앤디워홀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도 꽤나 오랜 기간동안 영상 툴을 이용해왔고 대부분의 작품들을 보면 어떤 방식으로 제작을 했는지는 대충 보이긴 합니다. 근데 이런 스타일의 작품은 그것조차 알기도 힘들고 안다고 해도 접근 조차 하기 힘든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연 이 스타일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요?

 

 

계속 영상 이야기만 해서, 음원도 얘기해보자면 그 퀄리티도 정말 상당합니다. 각각만 보면 접점이 하나도 없는 사적 소재들을 본인만의 활용법으로 정말 잘 어울리게 하였고 특히 보컬 소재인 고세구의 조교는 작품 분위기에 맞게 너무 듣기 좋게 작업되어진 것 같습니다. 작품 중간인 2절로 넘어가는 순간에 나오는 고세구의 "갑니다!"는 묘한 쾌감까지 줍니다.

 

개인적으로 이 스타일을 한국적인 소재로 만든다면? 이라는 궁금증이 최근 들어 계속 머릿속을 맴돕니다. 우리나라 작자분들도 최근에 영상 잘하는 분들 너무 많아졌고, 이런 스타일을 소화할 분들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새로운 스타일을 찾는 당신, 도전해 보시는건 어떠신지?

 

 


 

 

 

 

 


8
선은 「人メシア」 (인간 메시아)입니다. AKX652/文匿明이 유튜브와 니코니코동화에 10월 20일에 게시한 영상으로, 보카로P 하라구치 사스케의 오리지널 곡 「인간 마니아」에 본인의 트레이드 마크인 통일교를 소재로 사용하였습니다.

 

연마다 명작이 하나씩은 무조건 나오는 통일교 작품 되겠습니다. 이제 웬만한 분들은 제작자 文匿明(문익명)의 존재에 대해서 익히 알고 있겠죠. ハッキリ(핫키리)부터 시작한 문익명의 통일교 작품, 일명 선명MAD는 그 독보적인 행보로보나 작품의 체급으로 보나 주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번 작품이 더 신기했던 이유는 그 전 작품이 잔혹한 선교사의 테제로, 전년 12월 17일에 업로드되었는데 그로부터 10개월이 지난 올해 10월 20일에 업로드되었다는 점입니다. 그동안 사실 꽤나 신작을 기대했었는데, 복귀작이 이런 엄청난 분위기를 품은 작품일지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항상 스텝업되는 실력, 굉장합니다.

 

특유의 음압과 함께 압도하는 오프닝 장면입니다. 이번작품은 특히 영상 자체에 한국어 자막이 있는데, 그 때문에 그 전 작품의 일본어 활용때문에 이해하기 힘드셨던 분들도 다 아실거라 믿습니다. 사실 다 유튜브 자체기능으로 자막이 따로 달려있긴 하지만요. 다시 오프닝 얘기를 하자면 오프닝 이후에 들려오는 그 특유의 믹싱된 음조절이 본인의 10달만의 복귀를 알리는 것 같습니다. 진짜 본인만이 이 소재로 이 정도의 체급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듯이 말입니다. 심지어 작품을 새로 낼때마다 전엔 못 본 소재가 쓰이는데, 그 소재발굴 능력도 손에 꼽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사나열 장면에서도 그 음원 스타일을 그대로 고수하면서 풍성하고 몰입되는 흐름을 유지합니다. 게다가 화면 PPT에 있는 한글 자막은 특유의 곰플레이어 번역 자막 폰트에다가 그 시절 한본어 자막 감성까지 완벽 이해하고 단 모습을 보여줍니다. 어떻게 이런 센스를 지닐 수 있는 것인지.. 

 

 

중간 중간 나오는 이런 장면들도 멈춰서 보면 정말 재밌는 장면들이 많습니다. 자막러: 일본예능 선교사 라던지, 서바이벌 나는예수다 라던지, 어떻게 이런 감성을 완벽하게 이해하는지 더욱더 그 정체가 궁금해집니다. 특히 저 나는예수다 포스터에서는 한국에서 쓰였던 소재인 신천지 이만희나 JMS 정명석등의 소재도 있어 더 신기하네요.

 

 

하이라이트로 들어갑니다. 저 아 버 지 부분을 듣고 어떻게 소름돋지 않을 수 있을까요? 그 소리도 소름돋게 비명을 지르는 듯한 발성을 하고 있어 그 쾌감과 소름이 상당합니다. 그 뒤로 이어지는 괴성 조교는 그야말로 소름 그자체입니다. 발성부터 분위기까지 말이 안됩니다. 영상에서 하늘에서 내려오는 문선명의 후광은 마치 통일교의 인간메시아의 재림을 표현한 듯한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참고로 전 무교입니다) 굉장히 심플하면서 확실한 기술력으로 소름 그 이상을 주는 하이라이트입니다. ㅈㄴ 良くない(ㅈㄴ 안 좋아)? 아니, ㅈㄴ 좋습니다.

보는 분에 따라 혐오감이 들 수 있는 장면이라 모자이크합니다.

 

마지막은 아버지 사랑합니다 라는 말을 들으면서 임종을 맞이하는 문선명의 장면으로 마무리합니다. 이런 소재는 대체 어떻게 가져오는건지 의문입니다.

 

작품을 처음 봤을때 임팩트도 물론 대단하지만, 여러번 돌려봐도 질리지 않는 구성과 영상, 음원. 특히 그 대사나열은 이 제작자밖에 표현 못하는 무언가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 취향에 완벽하게 들어맞은 인간 메시아를 이런 이유로 10선에 소개하였습니다.

 

 

 


 

 

 

 


9
선은 「あいつオヤジをバカ通信しやがった・・・」 (저 자식 아버지를 바보통신 취급했어...)입니다. 現実이 유튜브와 니코니코동화에 11월 16일에 게시한 영상으로, 보카로P isonosuke의 오리지널 곡 「바보통신」에 애니메이션 원피스를 소재로 사용하였습니다.

 

여러분은 혹시 ラップ調音MAD(랩조음MAD)라는 표현을 아시나요? 이번에 소리믹스에 오셔서 훌륭한 공연을 보여주신 Owatax님의 音MAD Advent Calendar 2024참가 기사에서 설명된 표현을 빌려 설명하자면, [연속적인 대사나열을 주로 랩조의 노래를 이용해 제작된 소리 MAD]를 랩조음MAD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중에서도 원곡이 랩 혹은 힙합이 아닌 경우가 많아 정말 폭 넓게 말하자면 대사나열을 박자에 맞게 조절하여 이를 주로 진행하는 작품을 랩조음MAD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 작품도 그런 랩조음MAD의 성격을 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번 10선에 이어서 연속으로 원피스 소재의 작품을 소개하게 되었는데, 다시 말하지만 저는 원피스에 대해서 아는건 루피가 따까리들 모아서 해적왕이 된다는 거랑 OP인 위-아-가 좋다는 게 다입니다. 아 올해 들어 추가된게 있다면 스트리머 IshowSpeed가 좋아한다는 거, 그거 말곤 진짜 없습니다. 

 

그런데도 이번에도 원피스 작품을 고르게 된 이유는 그런 원알못인 저에게도 압도적인 임팩트를 남겼다는 거겠죠?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작품을 틀자마자 나오는 엄청난 분위기의 반주, 그리고 그 박자에 맞는 아카이누의 힘 넘치는 대사로 시작되는 이번 작품은 그 음원에서 진가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엄청나게 파워풀한 반주적절하게 표현된 대사나열, 되게 매력넘치는 음원이지 않나요. 영상은 작품 내내 흑백으로 연출되는데, 다른 색깔을 섞은 것보단 오히려 이런 흑백 연출로 표현을 간소화한 영상이 이 음원을 더 돋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연출이 부족한 영상도 아니고, 대단합니다. 

 

그 뒤로는 원작 장면, 애니 482화에 나오는 굉장히 유명한 장면이 나옵니다. 원피스를 모르는 분들이라더라도 "취소해라 방금 그말..!!" 이라는 대사가 유명한 밈이라는 것 정도는 아실거라 믿습니다. 무려 나무위키 문서로도 존재하는 밈이기에 모르면 공부하시고 오시면 됩니다. 그 뒤로 나오는 아카이누의 대사나열은 랩조음MAD의 성격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는데 예시로 "그에 비해 흰수염은 어떤가?" "골드 로저랑 비교해선 어떤가?" 라는 대사를 보면 일부러 마지막에 어떤가?(どうじゃァ)라는 대사를 넣으면서 새로운 대사를 작품과 맞게 조정하면서 그 라임을 강조합니다.

 

첫번째 하이라이트입니다. 준수하게 만든 영상이지만, 다른 이펙트 없이 정말 심플하게 이루어져있고 박자에 낮춰서 돌아가는 에이스를 넣으면서 이 작품 자체의 특유의 분위기를 만듭니다. "왠지 화가 솓구쳤다. 왠지 화가 솓구치고 말았다." 라던가 "취소하면 취소하는것보다 좋은건 없어" 와 같은 개사는 원본의 대사를 아주 재밌게 이용한 예시라고 할 수 있겠죠. 압도적인 반주에 맞춘 화내는 듯한 조교은 정말..  하이라이트에 이만큼 더 어울리는 스타일은 없겠죠. 

 

그리고 이 작품은 풀버전으로 갑니다. 두번째 하이라이트로 가는 첫 대사나열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 통틀어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인데, 실제로 아카이누가 느린 박자에 슬로우 랩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何十年もの海君臨

난주우넨모노 우미쿤린

수십 년 동안의 바다 군림
王にはなれず何も得ず

오오니와 나레즈 나니모 에즈

왕이 되질 못하고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終いにゃ終いにゃバカ息子

시마이냐 시마이냐 바카무스코

끝끝내 끝끝내 바보자식
エースという名のバカ息子

에에스토 유우 나노 바카무스코 

에이스란 이름의 바보자식
それらを守る為に死ぬ

소레라오 마모루 타메니 시누

그걸 지키기 위해서 죽지
実に空虚じゃありゃせんか

지츠니 쿠우쿄자 아랴센카

참으로 공허하지 않은가?
人生空虚じゃありゃせんか?

진세에 쿠우쿄자 아랴센카

인생 공허하지 않는가?

 

원본 대사: (何十年もの間 海に君臨するも 「王」にはなれず…何も得ず……!! 終いにゃあ口車に乗った息子という名のバカに刺され…!! それを守る為に死ぬ!!! 実に空虚な人生じゃあありゃせんか?) 를 완전 중독성 있는 랩가사로 재해석하여 대사나열하였습니다. 박자감부터 정말로 중독성 있는 대사나열이고, 그 대사나열이 파워풀한 반주와 어울어져 굉장한 쾌감을 불러옵니다. 영상은 모자를 썼다 말았다 하는 아카이누밖에 없는데도, 오히려 이 음원에서는 가장 좋은 연출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뒤도 일부러 대사를 짜깁기하여 특유의 운율감을 살리는 연출을 합니다. 또한 하이라이트로 갈수록 절제되면서 박진감을 더해주는 텍스트 모션까지, 맘에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흑백 연출만으로도 느낄 수 있는 특유의 박진감, 반주 덕분일까요? 하여튼 대단합니다.

 

 

2절 하이라이트에서는 1절과 다른 부분을 영상으로 사용하면서 또다른 느낌의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다시금 들어봐도 엄청난 조교와 반주.. 매료되지 않을 수 없네요. 뒤로 나오는 이상하게 꼬아놓은 엔딩 장면도 정말 마음에 듭니다.

 

 개인적으로 바보통신이라는 곡은 그 PV라던가, 흑백이라는 컨셉이라던가 그 한계가 어느정도 보인다고 생각했습니다. 여러 작품을 봐도, 흑백 타이포를 중심적으로 영상을 제작한다라는 고정관념에 계속 빠져있는 느낌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런 구속된 구성 방식에 얽매이지 않은 랩조음MAD라는 형식을 새로 적용한다 라는 과감하면서 감각적인 시도를 하였다고 할 수 있죠. 그 퀄리티에 비해 많이 안 알려진 느낌이 들어 약간 슬픕니다.

 

 

 

 

벌써 마지막 작품으로 가봐야할 시간이 됐네요! 과연 어떤 작품이 마지막을 장식할까요?

 

 

 

 

 


 

 

 

 

 

 

 

 

 

 

음 큼큼 ㅋㅋ 흠 ㅎㅎ...음..


10
선은 「울퉁불퉁」입니다. 새우딱딱한게장이 유튜브에 11월 16일에 게시한 영상으로, 보카로P r-906의 오리지널 곡 「뜻대로(마니마니)」에 아이스크림 광고, 특히 울퉁불퉁 광고를 주소재로 사용하였습니다. (사실 진짜 소재는 따로 있긴합니다..)

 

 

아???????니?~???????!!!!!!!!??????????

양!!!!!!!!! 정!!!!!!!!! 훈!!!!!!!!!! 이 미@@친놈아~!!!!!!!!!!!!!!!!!!!!!!!!!!!!!

남들 앞에선 킬미아이스 싫은척 다하고 사실은 지도 좋은거냐?~!!!!!!!!!!!!

너가 양심이 있냐??!!!!!@@@@@@@@!!!!!!!!!!!!!!!!!!!!!!!조까까쪼깎까쪼ㅉ까ㄲ깎

 

지 진정하십시오 할 말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제 글을 지금까지 보시는 분들은 제 과거작이 올해 가요제 이후(시간상으로만 따지면)로 꽤나 내륜적인 느낌으로 유행을 탄걸 알 것 같습니다. X에서 김굴뚝님과 ナルワル(날왈)님이 말 그대로 개지랄을 해서 그런 결과일거 같은데, 이젠 어느정도 체념도 했고 이해할랍니다. 

 

아니 그렇다고 지 흑역사를 쓴 내륜 작품을 10선에 소개하다니, 이런 공개적인 기획에서 이런 친목적 소재를 쓴 작품을 선정하다니?? 양심있냐 ? ? 라고 하실 수 있겠으나.. 사실 작품 선정기준에서 그런건 딱히 걸림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024년  단일 합작 소재로도 사용되었던 이호성 소재인 경우는 사실 그 소재의 유래라던지, 다루는 내용이라던지를 생각해보면 논란 소재라고 분류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충분히 선택할 가치가 있는 작품 아니겠습니까? 이 작품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소재의 원천이 저급하고 고급하고, 도덕적으로 옳은지 아닌지는 제가 작품을 소개하는데 고려 요소가 아닙니다. 중요한건 이 소재가 얼마나 그 원곡과 잘 어울어지는가? 라는거죠. 그러니 위에 다른 폰트로 쓴 것 같은 반응은 자제 부탁드립니다.

(후추: Retions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이 작품을 소개하는데 죄책감이 덜해졌습니다.)

 

제가 제 흑역사 작품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을 선정한 이유는 열 받을 정도로 잘 되어있는 소스 활용입니다. 제가 소리MAD를 감상하면서 제일 중요시 생각하는 것은 곡과 소재의 조화, 활용입니다. 위 작품들도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점인데요, 이 작품도 원MAD의 요소를 정말 잘 살리긴 살렸다는 점에서 이렇게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다른 마니마니MAD 처럼 초반엔 딱히 별 볼일 없긴 합니다. 제가 너무나도 많이 들어가지고 싫증이 나버린 소재가 대사나열을 굉장히 정석적으로 하고 있다? 정도 아니면 딱히 뭐 없습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원본 소재에서 지겹게도 많이 썼던 a피카소 폰트를 사용하면서 완전 이작품이 '그 작품'의 리스펙트임을 보여줍니다. 악의 100%의 폰트 선정, 괘씸하네요.

 

 

그 그러게

 

 

이부분도 소재를 정말 잘 활용했다고 생각하는게, 이경규가 아이스크림 베어먹는 걸 특유의 비트로 활용하는 것이 너무나 어울릴 뿐더러, 정말로 빠르게 아이스크림을 베어먹는게 진짜 찰지다면 찰지고 중독성있다고 하면 중독성 있다고 할 수 있는 장면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이라이트 전 대사나열은 뭐 미루미루 리스펙트 작품이라면 국룰이죠, 전에 대사나열땐 사용되지 않은 다른 장면까지 활용하면서 대사나열을 만들어냅니다. 특히 저 마지막에 나이먹은 이경규가 울퉁불퉁 광고를 따라하는 장면은 대체 어떻게 찾았는지 감도 안옵니다. 이건 여담인데, 소리믹스 행사장에서 아야님의 차례에 틀어진 적이 있는데요, 이 당시 이 작품의 제작자인 새우딱딱한게장, 활동명 아나토님이랑 옆에서 같이 즐기고 있었는데 이 대사나열이 나오자마자 완벽하게 이 대사나열을 제 귀에 갖다대면서 부르길래 당황하면서도 이 사람 원래 제정신이 아니라는걸 다시금 떠올린 계기가 되었습니다.

 

 

대망의 하이라이트. 저는 이 제작자분이 이렇게 영상을 잘하는 분이란걸 못 느끼고 살았는데, 이 하이라이트로 정말 영상 실력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는걸 한순간에 느꼈습니다. 조 까 부분을 기준으로 앞에는 완벽하게 원작인 みるみる를 충실히 리스펙트하였고 그 뒤는 정말 풀 테크닉을 이용한 영상을 만드셨는데, 프레임 별로 하나하나 디테일만 봐도 굉장히 재밌습니다. 일부러 눈이 아픈 이펙트를 넣지 않고 색감 조정도 별로없이 원본 소재를 이상한 형식으로 바꿔서만 배치한 것이 정말 신의 한수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나저나 중간에 나오는 베스킨라빈스 자동차에 TV엔 '그 작품'이 틀어지면서 통통통 지나가는게 왠지 열받네요.

 

한 장면만으로 열받는 포인트가 한 두개가 아닌데, 일단 아까 말한 TV에 나오는 원작도 그렇고, 기껏 개사해놓은 가사가 "그대로 아무 좆도 까지마"인 것도 그렇고, 얼굴이 하나씩 작아지는데 마지막 얼굴이 저따구로 되어있는 것도 그렇고, 총체적 난국임을 보여줍니다. 

 

 

되게 사소한 포인트인데, 음원이 마지막에 빠삐코 특유의 Hey!로 끝나는데 이 부분이 또 약간 쾌감이 있습니다. 이런 부분 하나하나가 좋아하는 요소가 되는 거니까요. 아니 막 이 작품을 엄청 좋아하는건 아니고 그 소개할 정도는 된다 이겁니다 이 소재로 더 만들어 오진 마세요.

 

물론 소재가 소재라 좀 그렇지만 10선 마지막 작품으로 선정하기엔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걸로 더 작품 만드는건 안 됩니다 알겠죠. 이렇게 만들어도 되는거야?! 네 안됩니다 네 진짜 안됩니다.

 

 


 

 

끝내며

 

 

 

재밌게 잘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전 사실 이번 10선을 쓰면서 되게 즐거웠습니다. 원래 잘 알고 소개하는 과정에서 여러 디테일도 다시 확인할 수 있었고, 소개멘트 생각하면서도 정말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계기로 더 공부하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다만 정말 아쉬웠던 것이 올해 특정 곡같은 경우는 그야말로 엄청난 명작들이 너무 많이 쏟아졌는데, 제가 개인적으로 설정한 중복 곡 금지 룰때문에 이를 소개하기 힘들었던 점이 굉장히 거슬렸습니다. 소개하지 않고 넘어가기에는 아쉬운 그런 명작들 말이죠.. 

 

 

 

 

 

..

 

 

 

.....

 

 

 

............

 

 

그래서! 준비해봤습니다!

https://yang-otomad.tistory.com/13

 

다음 글 순서는 예측 불가능한 작자분인 모르는 사람님께서 적어주실 예정입니다. 작년 굉장히 파격적인 컨셉을 들고와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하였는데요. 이번 10선도 정말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전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다른 글에서 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양정훈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