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월): 바셀린
1/6(화): 모르는 사람
1/7(수): Oz Han
1/8(목): 카이사르
1/9(금): 릴라
1/12(월): 양정훈
1/13(화): Retions
1/14(수): TB
1/15(목): 사이키라
1/16(금): 소리MAD 대상
안녕하세요. 양정훈입니다. 올해도 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전 음MAD를 꽤 자주 봅니다. 그리고 좋아하는 부류에 속한다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시작이 언제였는지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하지만, 아마 합필갤 레전드라 꼽히는 <무지개빛 사회주의>나 <세종 캐니언>등이 그 시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렇게 보면 못해도 한 12년 정도는 음MAD 혹은 그에 준하는 합성 영상을 계속 보고 있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제가 올해 1월 1일이 지나면서 마침내 성인이 됐는데, 저 기간이 딱 초중고 과정의 햇수네요. 접하지 않았더라면 다른 학창 시절을 보냈을 수도 있었다는 걸 생각하면 참 묘하네요. 물론 후회하진 않습니다.
그렇다보니.. 제 나름대로 이런 음MAD 영상을 향유하는 기준이라는 게 내적으로 세워진 것 같습니다. 사실 이런 것에 뚜렷한 본인만의 기준이 있다는 게 막상 좋은 건 아닙니다. 다른 장르로 생각되는 작품들을 배척하게 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고 우물 안 개구리 수준의 관점을 가질 수도 있기에, 항상 이런 기준에 벗어나면서 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게 쉬운 것도 아니고, 어느 정도는 저도 이런 저만의 기준을 고수하면서, 타 장르와의 작품과의 타협과 함께 같이 보는 편입니다.
이렇게 앞에서 말했듯이, 이번 10선에선 전에 작성했던 글과 다른 분위기로 저의 작품을 보는 기준, 시청의 관점이라 할 수 있는 작품관에 대해서 다뤄보도록 하며, 그에 부합하는 작품을 같이 보는 식으로 보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이번 10선에선 최대한 사담을 줄이는 식으로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솔직히, 제가 개인 이야기 얘기한다 해봤자 누가 이를 궁금해할 것이며 웬만한 분들은 알만한 이야기만 할 것이기에, 이번 10선에선 집중적으로 작품에 대한 얘기만 진득하게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서 제 작품관과 곁들이는 설명이라니, 적반하장이 따로 없지만 이왕 클릭해 주신 거 흥미롭게 봐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또한 이번 글에서는 스크린샷의 비중을 상당히 줄이기로 하였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 말해보자면, 먼저 제가 너무 귀찮았습니다. 장면 하나하나 선정하고 그거에 대해서 고르고 그에 대한 설명을 또 하나하나 적어야 하는 것이, 지난번 작성 기간이 상대적으로 여유로웠던 10선 기사 때는 괜찮았지만, 지금 작성하는 시점에서는 꽤 여러 일정이 몰려 있어 그럴 시간과 여유가 없었습니다. 또한 두 번째로는, 여러분들에게 작품 영상을 같이 보면서 글을 읽는 경험에 대해서 다시 상기시켜드리고 싶었습니다. 10선 글을 투고할 때마다 과연 보는 사람들이 영상을 전부 보면서 이 글을 읽을까 하는 의문점이 항상 남아있습니다. 실제로도 안 지켜지는 걸 보면 상당히 아쉽기도 하고요. 그래서 이런 이유로 올해는 스크린샷 대신 실제 작품을 전부 본 뒤, 혹은 보면서 이 글을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이런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막상 쓰고 나니까 첫 번째 이유의 추한 자기변명으로 밖에 보이지 않네요. 죄송합니다.

어쨋든, 이렇게 가장 주관적 서술이 적고 주관적 감상이 많은, 모순덩어리 10선 진행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올해의 후보작은 총 181개입니다. 2025년엔 여러 현생 이슈로 인해 음MAD 자체를 제대로 보지 못할 것이라 단념하고 있었는데, 작년 후보작의 약 40개, 재작년 후보작의 두 배 정도의 작품 수네요. 다 여러분들이 힘내주셔서 그렇습니다. 항상 고맙습니다.
명사
1. 넘치도록 가득 차 있는 느낌.
여러분들은 평소에 포만감이라는 단어를 언제 사용하시나요. 보통 식사를 마치고 나서나 쓰고, 다른 데에서는 딱히 쓸 때가 없는 용어라고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실제로 위에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을 인용했다시피, 뜻 자체로만 보면 이런 상황에 한정하지 않고 꽤 여러 곳에서도 쓸 수 있는 단어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 단어의 사용을 꽤 좋아하는 부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음MAD에서 넘치도록 가득 찬 느낌을 받는다는 건 꽤 영광스러운 경험입니다. 그런 음MAD를 만든다는 건 더 영광스러운 경험일 테고요. 꽉 찬 느낌엔 음원 혹은 영상의 요소가 많은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 할 수 있는데, 그 많은 요소가 또 조화롭게 느껴져야 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국내에선 KETURU, 해외에선 阿保草와 같은 제작자가 저의 이 니즈를 완벽하게 충족시키는 작자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이런 느낌을 잘 충족시키는 작자라고 하면 이 분을 빼놓고 말할 수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동안 여러 작품들로 인해서 후보에 꾸준히 있었음에도 제 10선에 등장하지 못한 ガ病(가병)님이 이번에 드디어 등장하셨습니다. 가병님의 평소 작품을 정말 좋아하는 입장에서 이렇게 소개해드릴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네요.
가병님의 작품을 보신 분들은 당연히 아시겠지만, 제가 위에 언급한 포만감이라는 단어에 완전 부합하는 작품을 만든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올해는 아니지만, 작자의 과거작품인 얀데레동생의 퍼펙트잔살교실, 광풍올백 등이 그것에 해당한다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가병 특유의 일러스트를 전격으로 활용하는 작품 스타일은 이런 포만감을 더 키워주는 역할을 하는데, 저는 이번에 소개해드리는 이 작품이 그 활용의 피크를 찔렀다고 생각합니다.
선곡부터 볼까요? 이젠 다들 너무 잘 아실 기어와라 냐루코양W의 OST, 사랑은 혼돈의 노예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선곡을 평소에도 정말 좋아하는데, 위에 말한 포만감이라는 단어에 맞는 연출 그리고 그런 제작을 하기에 너무 적절한 선곡이기 떄문입니다. 선곡 자체가 대사나열, 조교 등을 섞기에 적당하기에 최대한 다양한 연출을 선보일 수 있는데, 이런 비슷한 이유로 좋아하는 곡이 햐다인의 정정우정입니다. 둘 다 한 시리즈 혹은 한 소재의 여러 장면을 담기 좋다는 선곡의 특성이 있습니다. 사실 이 작품이 나오기 전에도 가병이 이 선곡을 해주길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 기대에 너무 잘 부흥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작품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작품 어디를 봐도 넘쳐나는 오브젝트, 그리고 그에 부흥하는 연출들로 인해 정신을 차릴 수가 없습니다. 사랑은 혼돈의 노예 선곡의 특성에 따라 각 파트마다 달라지는 영상 그리고 음원 연출과 함께 음원의 포만감이 다른 스타일로 바뀌고 영상의 분위기도 그 포만감을 그대로 유지한 채 다채로워집니다. 여기서 눈치를 잘 못채는 경우가 있을 텐데, 이 여러 장면에서 보이는 특유의 그림체 모두 작자 본인의 일러스트입니다. 사람이라면 소화하기 힘들 정도의 분량의 일러를 그린 것도 모자라 꽤나 부드럽게 움직이는 일러스트는 공식에서 제작된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을 불러오게 됩니다.
또한 그 특유의 그림체 일러스트 뿐만 아니라, 직접 정성으로 딴 CD 내용 관련 오브제, 픽셀 아트 등 영상의 포만감을 키우기 위한 상당한 디테일이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계속해서 포만감을 강조하는 입장에서, 이런 꽉 차 있는 연출의 작품을 상당히 좋아하는 입장에서, 가병의 이런 활약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올해 초부터 이런 감사한 작품을 볼 수 있다니, 정말 감동이네요. 이제야 소개해드리는 거지만, 가병의 얀데레CD 대작은 주로 1월 11일에 투고되는 게 주인데, 이것은 그 작품의 소재 얀데레 CD의 발매일을 의미합니다. 항상 사랑하는 소재의 기념일을 챙기는 건 각별한 경험이죠. 저도 언젠간 저러고 싶네요.
이와 같이 저는 이 작품처럼 평소에도 포만감을 중시하면서 보는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뭔가 평범한 선곡이라도 음원과 영상이 가득차있으면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을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2026년에는 이런 작품이 더 나와줄지 궁금하네요.
명사
1.새로운 것을 생각해 내는 특성.
어쩌면 음MAD와 같은 창작물을 만드는 제작자에겐 가장 중요한 덕목일 수도 있습니다. 창의성, 혹은 창의력이라고 많이 하죠. 위 사전의 정의에서 설명하듯이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내는 특성, 그것을 우리는 창의성이라 합니다. 이 새로운 것에는 여러 개가 들어갈 수 있겠는데, 한 소재에서 무궁무진한 구상을 뽑아낸다던지, 자칫하면 반복될 수 있는 것으로 지루해질 수 있는 선곡을 다르게 구성한다던가, 작품의 구성을 자유자재로 갖고 논다던지가 이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창의성이란 영역은 타이핑한 것처럼 하나라도 이루어지기 힘든 궁극의 영역이라 할지라도 무리가 아닙니다. 그만큼 이뤄내기 정말 어려운 특성 중에 하나라고 생각이 듭니다.
근데 제가 말한 세가지 예시를 모두 이룬, 창의성의 궁극적 지향이라 할 수 있는 작품이 있습니다.
작자 테크챤은 이제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죠. 그야말로 창의성의 궁극에 있는 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올해 해외 음MAD에 큰 관심을 가진 분이라면, 그것이 아니더라도 그런 분들과 친한 분들이라면 이분의 작품을 한 번 이상을 봤을 거라 자부합니다. 그만큼 상당히 독보적인 행보를 보여주는 작자 중의 하나라고 늘 생각합니다.
올해는 테크챤의 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한국 그리고 일본 음MAD계에서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는데, 최근에는 꽤 많은 분들이 테크챤의 형식을 오마주하는 느낌도 진하게 나는 것 같습니다. 해외 음MAD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 같아서 내심 기분이 좋네요. 우리 모두 국내도 좋지만 좋은 문화는 나누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꽤 주장을 했었던 것 같은데, 최근에는 이런 문화 접변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반대의 사례지만 니코동을 정복해 버린 스피키도 그 사례라고 볼 수? 있겠네요.
다른 이야기로 꽤 틀어졌는데, 다시 초점으로 돌아와서 작품 자체가 창의적인 요소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주 소재인 원신의 푸리나의 유명 대사인 미트소스에 먹는다~ 는 그 자체로도 꽤 성능이 좋은 대사입니다. 실제로 이 대사를 통해 만든 바보통신 MAD가 작년 음MAD10선 투표에서 꽤 높은 득표를 받았기도 하였죠. 하지만 이 장면만 쓴다면 어쩔 수 없이 소재부족이라는 벽에 부딪힐 수 있기에 풀MAD를 만드는 제작자 입장에서는 꽤 하기 두려운 선택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 벽을 아주 보기 좋게 깼습니다..! 처음에 나오는 푸리나의 모션과 그에 응하는 강렬하게 때려오는 비트, 그리고 음원 꽤나 감탄할만한 구성이지 않습니까? 그 뒤로 이어지는 파스타 릴레이도 그 흐름을 그대로 이어갑니다. 사실 요카이 디스코에서 이런 대사의 일부 부분을 반복하는 연출은 꽤 많이 나오고, 그런 연출이 특징적인 선곡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도 그 구성을 그대로 따라가면서, 영상과 음원에 기존의 것들과 확실한 차이를 보여주는 연출을 해냅니다. 상당한 부분이라 할 수 있죠.
테크챤의 작품에 MIX가 빠지면 섭하겠죠. 위는 원신의 스토리 PV에 사용된 노래 '잔물결 La vaguelette'입니다. 원신과 같은 류의 게임 자체를 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으나, 인게임 내의 캐릭터 푸리나의 과거를 조명하는 식의 PV에 사용된 노래인데, 이를 뒤에 나오는 노래인 '소녀A'와 정말 깔끔하게 연결하면서 그 분위기 반전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습니다. 그 누구도 해내지 못했을 생각 아니겠습니까? 소재의 특성에 맞춘 노래와 함께 과거 고전 보컬로이드 곡을 YOKAI DISCO와 함께 버무린다는 생각. 그것도 이를 완벽하게 연결하는 실력은 부럽지 않을 수가 없죠.
상당히 감탄했던 부분이라고 한다면 하이라이트 직전에 나오는 미트소스데타베룬다~ 대사나열인데, 한번 더 나올 수 있는 정도의 휴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이 부분에서 쉬어간다는 선택을 하였습니다. 이 부분에서 나오는 기대감 증폭이 상당한데, 그 후로 나오는 강렬한 임팩트의 퍼커션과 함께 나오는 마지막 맺음은 그 기대한 느낌을 그대로 충족해 줍니다. 정말 대단한 작품.
테크챤의 창의성은 사실 이 작품 말고도 올해 여러 다른 작품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선정을 고민한 작품인 うまるちゃん脱獄2 또한 후의 MIX를 추가한 점과 같이 그런 창의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특유의 작품 세계관이 느껴지는 느낌을 받기도 하였는데요, 2026년엔 과연 어떤 활약을 해주실지 기대가 됩니다.
명사
1.범위, 규모, 세력 따위를 늘려서 넓힘.
이번엔 소재의 확장에 대해서 얘기해 보도록 합시다. 어쩌면 소재에 따라서 상당히 그 난이도가 달라지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황정민과 같이 여러 미디어에서 계속 등장하면서 소재가 끊이지 않는 소재도 있는가 반면, 소재부족이라는 말도 있을 정도로
그 범위가 상당히 한정되어 있거나 더 만들 수 없는 모브 소재 같은 경우도 있는가 합니다. 소재 확장이 힘든 경우 또한 있는데, 과거에 있었던 소재를 발굴을 하는 과정에서 이와 관련된 소재가 소멸하거나 기록되어 있지 않은 경우도 있는 마련이죠. 중요해서 다시 말하는 거지만, 이처럼 소재확장이란 부분은 작자의 역량과 소재의 부류의 특성에 따라 그 난이도가 극명하게 갈리는,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처럼 이런 확장의 영역을 완벽하게 커버한 작품은 그 능력을 인정받아도 될 것인데, 제가 소개하는 이 작품이 그 면에선 꽤 좋은 예시라 생각합니다.
한국의 마음을 여러 번 뜨겁게 한 작자 kaishoki가 이번 10선에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아직 세번째 작품이지만, 벌써부터 카이사르님의 10선의 작품 선정과 꽤 겹치네요. 저랑 작품 취향 겹치는 건 기분이 좋긴 하지만, 중복 선정을 개인적으로 피하고 싶었는데 이런 NG 상황이..
2025년 kaishoki가 문익명 명의를 사용하는 것이 알려지면서 그의 위대함을 다시 증명했습니다. 이런 류의 소재 확장이라면 다른 사람도 있지만, 역시 kaishoki의 아성을 뛰어넘을 순 없죠. 과거 디지털 풍화가 된 소재까지도 이와 관련된 종류의 숨겨진 소재까지 확장하려는 노력을 보여주는데, 이와 관련된 개인 글도 있을 정도로 이 부분에서 상당한 강점을 가지고 있는 작자입니다. 앞에 하이퍼링크로 건 글은 한국 작자분들, 특히 ytpmv류 제작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꽤 재밌게 읽을 수 있는 글이니 봐주십시오.
작품 얘기로 가보도록 합시다. 전 선곡 Roses are red를 상당히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작자 Fotzu의 작품 come pick my COCKtail과 같이 어둡고 로우프레임으로 제작되는 rar작품을 평소에도 상당히 좋아하는데, kaishoki의 리얼샘플과 이 선곡이면 실패할리 없죠. 그야말로 감탄만 나오는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조교도 굉장한 장점이지만, 그 특유의 다양한 소재로 전개하는 대사나열이 kaishoki님의 엄청 큰 장점이라 생각하는데 rar류의 대사나열 위주 선곡이 이를 더 도드라지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이미 카이사르님의 10선에서 분량 넘치게 소개해주셔서 어떤 내용으로 적어야 할지 막막한데, 앞에서 얘기한 대로 소재확장의 측면에서 얘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영상의 설명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흔히 쓰이는 실사 북두의 권 소재에 한정되지 않고 일본 고전 애니메이션의 소위 해적판이라고 불리는 영상 소재들을 모아 제작한 작품입니다. 첫번째 하이라이트를 지나고 나서 그 모습이 두드러지는데, 정말 이런 영상이 있는지도, 아니 그것의 존재도 모르는 영상을 사용해서 작품을 만듭니다.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 말하지만, kaishoki님은 한국인 작자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한국인들도 모르는 한국 영상을 찾아다니고 이를 맥락에 맞게 사용하는 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모로 본받고 싶네요.
잠시 다른 부분으로 틀어서 작품의 음원에 대해서 얘기해보고 싶습니다. 작품을 보면 실사 북두의 권에서 자주 사용되는 오오!부터 시작하여 여러 소재를 최소한의 가공과 함께 사용하는 리얼샘플 형식의 음원을 가져가고 있는데, 저는 이런 류의 음원 스타일을 상당히 사랑하는 쪽입니다. 물론 상당히 어려운 장르기도 하고 잘못 사용하면 음원 퀄리티 저하가 일어날 수도 있기에 조심성 있게 다뤄야 하는 장르라고도 생각됩니다. 그런데도 kaishoki는 이런 과감한 시도를 너무나도 아름답게 성공했습니다! 그 음원을 듣고 있자면 그 문자 그대로 음-뽕이 가득 차게 되기 마련이죠.
최후반에 다른 얘기로 틀었지만, 이 작품에서 보시는 것과 같이 소재 확장은 그것만으로도 큰 감동을 줄 수 있습니다. 다시 봐도 참 대단한 음원과 영상, 또 그에 준하는 퀄리티입니다.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명사
서로 잘 어울림
어쩌면 제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일지도 모릅니다. 실제로도 여러 글 혹은 그에 준하는 인터뷰에서 이에 대한 중요성을 상당히 많이 말한 적이 있는데요. 그만큼 전 평소에 소재와 곡의 조화가 과장해서 8할은 먹고 간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조화가 제대로 잘 이루어지기만 하면 전 영상과 그 음원의 퀄리티보다 그 조화에 신경을 더 쓰고, 그 퀄리티가 더 상당한 작품보다 더 감동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에도 이런 조화를 이루는 데 성공한 작품들이 상당히 많이 나와서 개인적으로는 여러모로 호강했던 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조화의 탑을 찍었다고 생각하는 작품을 하나 고르라고 하면, 이 작품을 선정할 겁니다.
작자 시한폭탄은 이미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끄는 것으로 압니다. 작자에 대해서 잘 모르는 분들도 채널을 한번 들어가 보시면 알겠지만 마리오 작품들 중엔 적어도 한번 이상은 보셨을 작품들이 많습니다. 그 마리오 작품을 한 번이라도 보셨으면 알겠지만 그 소재의 대사와 곡의 하이라이트 혹은 그에 준하는 가사를 엮는 능력이 상당히 훌륭합니다. 과거 우리매드겨루기의 문제로도 나왔던 라이어이츠미의 이 부분만 봐도 이런 감각에 대한 능력이 상당한 것을 알 수 있죠.
그런 사람이 이번엔 위기관리로 돌아왔습니다. 소재로 쓰인 샤미코의 위기관리라는 대사는 원작 애니 내용을 몰라도 저 장면은 알정도로 많이 퍼져있을 정도로 그 임팩트가 좋은 장면입니다. 당장 저만 해도 애니 내용에 대해서 문외한인데도 저 소재를 상당히 좋아합니다.
선곡은 학원마스의 츠키무라 테마리의 테마곡 IVY(아이비)인데, 일단 전 이 작품으로 처음 접해봤습니다. 그런데도 꽤 익숙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는데 그 작곡가가 우리에게 phony로 익숙한 ツミキ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꽤 생소한 곡인데도 익숙한 느낌을 주는 곡인데, 많은 이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선곡으로 주목을 끄는 건 꽤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런 어려움을 잘 이겨내 주었습니다. 악곡 그리고 소재 전부 제대로 잘 모르는 제가 10선에 선정한 것만으로도 그 아우라가 느껴지지 않나요? 단지 보잘것없는 한 사람의 10선이긴 하지만요. 일단 작품 초부터 나오는 대사 배열부터 기존 악곡의 대사에 발음장난을 꽤 많이 할 것 같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나오는 때리는 듯한 드럼과 나오는 대사, 상당히 느낌이 좋다는 걸 이때부터 느꼈습니다.

그 뒤로는 갑자기 모모와 테마리 동일설을 주장하는 샤미코가 나옵니다. 이유도 빈약한데 이런 개그를 과감하게 넣네요. 내용을 원하시는 분들은 한번 멈춰서 번역하면서 보십시오. 딱히 영양가는 없을 겁니다. 그 뒤로 나오는 두근두근 봄러시를 연상시키게 하는 영상과 그에 해당하는 대사나열은 묘한 몰입감을 보여줍니다. 그 뒤에 나오는 원본 가사에 맞는 위기관리 나열도 상당한 쾌감이 느껴집니다.

그러고 나선 하이라이트로 넘어가는데, 보시는 것처럼 원본 가사에서도 칸리-(관리)와 발음적으로 엮을 수 있는 단어를 라임으로 하이라이트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이런 연결성으로 인해 소재를 선정한 것으로 생각되는데, 상당히 센스 있는 이유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그 구상에 맞게 하이라이트에 관리로 범벅된 개사. 파워풀한 조교와 함께 구성되어 있는 것이 상당히 좋습니다. 아이디어를 내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 아이디어를 본인의 실력으로 재구성하는 이 능력, 상당히 부럽습니다.
마지막엔 학년최고인싸라이어댄서로 유명한 그 춤으로 구성하여 유종의 미를 남기네요. 저번 라이어 댄서 10선에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저 춤 상당히 기분이 좋습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흥이 묻어 나온다고나 할까요. 중간에 옮겨진 Viggle ai도 은은한 재미를 불러옵니다.
위기관리라는 단어와 그와 비슷한 단어로 하이라이트 라임을 이루는 아이비, 어쩌면 최고의 조화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튜브에서는 한해 가장 많이 들었던 영상을 몰아보는 리캡이라는 것을 하는데, 이 작품이 꽤 높은 순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만큼 제 취향을 완벽 저격한 그런 작품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명사
어떤 한 가지 일에 깊이 파고들거나 빠지는 느낌.
음MAD에 빠지면 안 되는 것이라고도 생각합니다. 그와 동시에 만들어내기도 어려운 것이기도 하죠. 어떤 작품에 집중되도록 계속 보게 되게 만드는 것. 그것이 몰입감입니다. 한 작품에 깊이 빠지는 느낌을 만들어내는 건 대강 생각해도 쉬운 일은 아니겠죠. 그만큼 이루어지기 힘든 기준이라고도 생각이 듭니다. 어떤 걸로 몰입하게 만드느냐도 굉장히 중요하겠는데, 작품의 구성, 퀄리티, 혹은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그것이 될 수 있겠네요.
이번엔 저를 보이지 않는 무언가로 이끈 한 작품에 대해서 얘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수려한 일러스트로 유명하기도 한 nb(qu)씨를 이번에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이분의 작품이나 pixiv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꽤나 특유의 일러스트 능력을 가지고 있는 작자입니다. 근데 막상 작품에서는 에로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느낌으로 쓰여서 뭔가뭔가스럽네요.
선곡 2대째 염라는 단순한 곡 구성에도 불구하고 큰 감동을 불러올 수 있는 선곡이죠. 특히 반복되는 연출의 망치 두드리기는 묘한 중독성이 있어 계속 보게 됩니다. 이 구성을 정말 잘 활용한 작품이라고 생각하는데, nb는 이를 망치가 아닌 자동계란분리기로 구성하여 중독성을 불러오게 하였습니다.
소재의 자동계란분리기는 저도 잘 모르겠어서 이와 관련한 대백과 문서를 읽어봤는데요, 그 내용은 아직도 잘 모르겠으나 작품의 등장인물 이소노 나미헤이가 계란자동분리기를 사서 가족들에게 쿠사리를 먹는 내용인 것 같습니다. 대백과의 내용을 보면 당시 2ch과 같은 여러 판에서 얘기가 되었다는 것 같은데, 저는 적어도 음MAD판에선 처음 보니 생소한 소재로 간주하겠습니다.
하지만 이를 감안해서라도 일러스트 실력을 정말 잘 살린 영상에 그에 맞는 원본 보컬로이드를 이용한 개사로 작품을 전개한 점이 눈에 뜨입니다. 한 손으로는 책상을 두드리면서 한손으로는 계란을 깨는 모습은 상당히 재밌는 연출이기도 한데, 또 그 애니메이션이 상당히 자연스러워서 주목하게 됩니다. nb 특유의 일러스트 스타일보다 원작 그림체를 잘 활용한 느낌이 더 주목을 끌기도 하고요.
제가 이 작품을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라고 한다면, 이 하이라이트를 말하는데요. 한동안 꽤 여러 곳에서 이 가사를 부르면서 지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특히 마지막의 오카상、Hell!과 FUCK 나카지마쿤의 가사가 상당히 좋습니다. 이전까진 이소노 나미헤이의 화내는 대사 조교로 꽤 잘 나아가다, 하이라이트에선 카사네테토의 네타 꽉 찬 개사가 상당히 기분 좋게 들립니다. 다른 부분도 부분이지만, 전 이 부분의 몰입감이 상당히 좋게 느껴졌습니다.
작품을 선택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 장면은 아니지만, 마지막의 서비스씬의 노모자이크본은 작자 nb의 pixiv에 있던 걸로 기억합니다. 링크는 첨부 안 할 테니 보물 찾는 느낌으로다가 찾아보세요. 전 별로 안 봤습니다. 진짜로. 앞에 저런 얘기를 꺼내서 좀 이상해 보이지만, 작품 전체의 잔잔하게 묻어 나오는 몰입감이 상당히 좋습니다.
1.명사 간단함, 평이함
2.명사 소박함, 순박함
개인적으로 요즘따라 경시되는 가치라고 생각됩니다. 어쩌면 제가 위에서 얘기했던 포만감이랑 반대되는 개념이라 생각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포만감, 영어로는 full과 반대되는 개념이 이 Simple이니까요. 하지만 제가 말하는 이 Simplicity, 심플함은 그 개념이 이것과는 꽤 다릅니다.
제가 말하는 이 심플함은 단순하게 요소가 없음과 달리, 요소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 공백 혹은 그에 더 추가할 요소가 없어 보임을 의미합니다. 오히려 여기서 더 요소를 추가하거나 하면 조잡한 연출이 됐을만한, 그런 절제의 미를 보여주는 작품을 의미하죠. 그리고 저한텐 이 작품이 그 절제의 미를 제대로 보여줬다 생각합니다.
madmad님의 그 감성을 평소에도 정말 좋아하는데, 올해엔 이런 대작으로 10선에 등장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앞에 말했던 절제의 미, Simplicity를 완벽하게 보여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작품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 요소가 거의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영상 혹은 음원에 표현된 요소가 거의 없습니다. 특히 초반의 대사 음조절 부분은 원본 영상을 거의 그대로 빼다 박은 수준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한텐 결점이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의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오히려 이렇게 단순한 구성이 원곡의 분위기를 더 잘 살려주는 것 같습니다. 초반 대사나열 마지막에 나오는 엄마의 대사는 그 처절함이 그대로 느껴지네요.
그 뒤로는 과거 다른 작에서도 사용된 바 있는 산산이 비트를 채용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산산이 PV도 꽤 이런 장르의 영상과 어울리는 느낌이 있죠. 게다가 산산이비트를 일회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닌 하이라이트 전체에 사용하는 모습도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그 절정의 하이라이트 조교는 그 깔끔함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과거에 멈춰있는 목소리에 살짝 긁혀있는 감이 있는 조교. 그야말로 절제의 미를 정말 잘 보여주는 음원입니다. 영상도 그 아름다움을 같이 공유하는데, 앞 대사나열에서 죽어있었던 가족을 바라보면서 경주빵을 향해 엎드리는 아버지의 모습을, 과거 플래시를 보는듯한 감성으로 보여줍니다.
잠시 소재 원본인 고통은 아름다움을 부른다에 대해서 얘기해 볼까요? 고두익으로 잘 알려진 투고자 MEATBALL이 투고한 이 영상 자체가 어떻게 보면 아날로그 호러? 감성을 잘 담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글 작성을 위해서 검색해 보니까 이런 시리즈를 고통 시리즈로 묶어둔 영상 목록 또한 있더라고요. 전 이런 것에 대한 면역이 없어서 제대로 못 봤지만 확실히 몇몇 마니아들에게는 컬트적 인기를 끌었을 요소가 꽤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이 더욱더 대단한 것은 이런 호러 감성을 영상에 완벽하게 재현한 것으로도 모자라, 그 감성을 작품 전체에 은은하게 풍기게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영상에서 의도적으로 그로테스크하거나 그에 준하는 공포 연출을 한 점은 없습니다. 하지만 약간 기괴한 조교에 경주빵에 무릎을 꿇는 아버지의 영상이 이런 분위기를 더 잘 살려주죠. 이 모든 걸 깔끔한 방식으로 재현한 것이 더 대단한 점입니다.
요즘 음 MAD, 특히 한국에서는 음원과 영상의 과한 요소 첨가 혹은 그에 준하는 화려한 연출을 추구하는 느낌의 경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끔씩 보면 실업계 영상의 느낌도 들기도 하고요. 개인적으로 이런 방향성을 아예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보수적인 입장으로써, 이런 Simplicity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 싶습니다.
명사 예전에 있던 영화, 음악, 드라마 따위를 새롭게 다시 만듦. 이때 전체적인 줄거리나 제목 따위는 예전의 것을 그대로 사용한다.
이번엔 리메이크 얘기 좀 해보도록 합시다. 여러분들은 리메이크 테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전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아하는 편입니다. 작년에 올렸던 10선에 포함된 OTOMAD TRIBUTE vol.2 문서 소개 문서에서도 말했지만, 과거 작을 새롭게 만드는 그 리스펙트와 리메이크는 꽤 큰 감동을 불러오기 마련이거든요. 그와 추가적으로 리스펙트 또한 아는 사람들에게만 보이는 요소를 추가해 줘서 꽤 재밌는 요소로 다가옵니다.
이번엔 리스펙트의 영역의 최고점을 보여준다 생각하는 작품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8월에 있었던 더욱더게시이벤트의 전신 격이라 할 수 있는 『超』音MAD晒しイベント2025에 투고된 작품으로, 작자가 평소좋아하는 프리큐어 시리즈의 후와 코코네의 와타시모하무스키(나도햄좋아해)라는 대사의 클립을 소재로 사용하셨습니다. 원곡은 뭐 합성계 아무나 가서 물어봐도 알만한 노래라 스킵하고요.
일단 이 작품을 한번 보시고 오시길 바랍니다. 다른 작품들도 당연히 보셨겠지만, 이 작품은 한번 풀로 본 뒤에 그 리뷰를 보는 것이 특히 더 중요합니다.
보시고 오셨나요? 보는 게 귀찮았던 당신을 위해서 다시 얘기합니다. 무조건 보셔야 합니다.
다시 보시고 왔으면 아래에 있는 트윗의 영상을 한번 보고 오시길 바랍니다.
X의 mega(目が)님(@mega17475654)
ネタバレ注意 #sm45270138
x.com
다 보고 오셨다면, 이제야 제가 왜 이 작품을 리메이크라는 기준에 맞춰 봤는지 아시겠죠. 리스펙트 내지 리메이크 테마를 사랑하는 사람한테는 정말 완벽한 작품 아니겠습니까? 어떻게 지금까지 나온 레드존 작품의 스타일을 전부 섞을 생각을 하신 걸까요?
사실 이 작품에선 이런 일차원적인 감상밖에 못하는 게 참 아쉬울 따름입니다. 소재에 대해서도 아는 게 잘 없고, 레드존의 작품들을 다 본 것도 아니기에 원작과의 일치성이 어느 정도 되는지도 가늠 못하죠. 하지만 이런 제가 선정을 했을 정도로 이 작품에서는 리메이크 이상의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소재부터 정말 단순하기 짝이 없는 클립인데도 자칫한 단순한 구성으로 물들 수 있는 선곡을 이렇게 리스펙트로 꽉 찬 구성으로 만들 생각을 하는 것도 그렇고, 추가적으로 약간의 소재확장을 통해 지루할 수도 있는 구성을 트는 연출을 보여줍니다. 특히 마지막 하이라이트에서 보여주는 그 박진감은 가히 상당하죠. 리스펙트로 떡칠을 했는데도 저렇게 몰아붙이는 연출을 보여줄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한 작품입니다. 단순한 RED ZONE 작품 그 이상으로 평가되어야 할 작품이라 할 수 있죠. 최근에 Let's Play에서도 사이키라 님의 이카리신지팀이 이와 비슷한 느낌의 작품을 만드셨는데, 그 작품도 이와 같은 느낌이라 할 수 있겠네요. 둘 다 훌륭한 작품입니다.
여러 글에서도, 그리고 제가 평소 말하는 걸 보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이 작품의 제작자 mega(目が)의 열혈 팬입니다. 이런 분의 작품을 드디어 제 10선에 소개할 수 있는 계기가 오게 되어 상당히 기쁘네요. 여러분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1.명사 남에게 기대지 아니하고 혼자서 하는 것.
2.명사 다른 것과 구별되는 혼자만의 특유한 것.
3.관형사 남에게 기대지 아니하고 혼자서 하는.
4.관형사 다른 것과 구별되는 혼자만의 특유한.
여러분들은 본인만 가지고 있는 임팩트가 있다면 그게 무엇인가요? 어떤 분들은 음원, 또 어떤 분들은 영상이 있을 수도 있겠고, 더 세부적으로 파고 들어서 조교, 대사나열, 3D, 혹은 다른 개그 센스, 스토리 전개 등이 있을 수가 있겠죠. 하지만 이런 것은 작자 개인의 작품을 만드는 능력이라 하면 작품을 보게 만들도록 끌어당기는 다른 요소 또한 있을 것입니다.
예컨대 앞서 얘기했던 mega(目が)라는 작자는 본인만의 작품 세계관을 구축하는데 이르렀는데, 그중 하나가 제가 정말 좋아하는 시리즈인 '초고교급 호보니치' 시리즈입니다. 단간론파 시리즈의 등장인물(5명의 정예멤버)이 각자 다른 네타를 가지면서 그 안에서 그 네타에 맞게 올스타 형식으로 만든 작품이 꽤 있는데, 제가 꽤 오랫동안 디스코드 배너로 쓰고 있는 마히록이란 작품도 그 예시라 할 수 있겠죠. 이처럼 자신만의 독자적인 작품 세계관이 너무나도 매력적이라 사람을 이끄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번엔 그런 감성을 한국에서 가장 잘 살려낸 분의 작품을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 10선을 주의 깊게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거의 없다시피 하니까 제가 지금 상기시켜 드리는 겁니다), 전 각 10선 기획마다 소개해드리는 합작의 개수를 한 개로 한정한 뒤, 올해의 합작으로 소개해드립니다. 이번 글도 앞에 선정 기준 등에는 없었으나 글 전체에서 소개해드리는 합작의 수를 하나로 정하기로 하였고, 쟁쟁한 후보가 많았지만 올해 저한테 최고의 합작은 아무래도 이 작품인 것 같습니다.
라스트 원 스트림은 꽤나 큰 열풍을 끈 경연합작이죠. 각자 한 방송인과 관련된 영상을 활용해서 작품을 제작하는 경연합작이라고 설명드릴 수 있을 것 같지만.. 위에 올린 김종호 팀인 라운드랩 포 맨 자작나무 클렌징 폼(이름부터 심상치 않습니다)의 작품만 보면 이 설명을 꽤나 수정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이 작품은 안 보신 분들보다 보신 분들이 많을 듯하여 사전 소개를 굳이 많이 할 필요가 없어 보이니 바로 작품 얘기로 들어가 보도록 할까요?

라고 해서 작품으로 들어가 봤더니, 정말 말도 안 되는 장면이 연출됩니다. 이런 걸 김종호 작품이라고 낸 그 용기가 대단할 따름입니다. 이런 건 사실 김종호 소재라고 할 수 없는, 김종호 유니버스 아니 사실은 적폐들 유니버스라는 말이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대체 어떤 사람이 김종호와 음몽아리스, 디오, 이구사 하루카, 항왜이전소(음몽), 팔 없는 시온을 연결시킬 생각을 할까요? 심지어 작품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소재가 끝이 아니고 더 있습니다. 같은 경연합작의 대 정 령 팀과는 다른 소재확장의 모습을 보여주네요. 보통 사람의 뇌라면 그래도 소재 자체와 연결점이 있는 소재를 엮는 것이 당연할 것인데, 그저 본인이 좋아하는 소재를 꾸역꾸역 조합하며 제작하는 그 모습이 그 자체로 상당한 매력이 있습니다.

제가 이 작품을 통틀어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인데, 만약 소리 MAD대상 수상 목록에 어처구니없는 장면상이 있다면 과감하게 이 장면을 투표할 것입니다. 라스트원스트림이라는 경연에 김종호팀으로 참가해서 야수선배의 어록(심지어 몬더그린) you have a harahen nice car?를 대놓고 박아 넣은 점이 상당히 웃깁니다. 실제로 합작 본편을 봤을 때도 폭소한 장면이기도 하네요.
이 외에도 진짜 일반 사람의 뇌라면 생각도 못할 장면이 상당히 많습니다. 직접 곡 씹으면서 이 작품의 진가를 알아보시길 바랍니다.

이런 적폐들만의 유니버스가 누구한텐 경연합작의 본질을 잃어버리는 것은 아닌가?라는 고민을 자아낼 수 있으나, 전 이 점이 시청자들에게 큰 어필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여유로운 득표로 파이널 라운드에 진출하기도 했고요. 축하드립니다. 작자만의 이런 고유의 세계관을 보는 걸 상당히 좋아하는 입장에서 적폐들님도 향후 몇 년간 꾸준한 합성 활동해 주셨으면 좋겠네요. 혹시 세계관을 이해하고 싶으신 분들은 제 채널에서 적폐들님과 인터뷰한 이 라이브를 참고해 주세요. 이해에 도움이 되실진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혼란이 올지도? 어찌 됐든 독자적인 세계관은 확실히 보는 이들에게 큰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걸 느끼게 해 준 작품인 것 같습니다.
1.명사 사랑하는 마음.
작년 oz han의 10선 글, 기억나십니까? 기억나지 않으신다면 한 번 보고 오시는 것도 좋겠네요. 제작자가 작품 제작을 결정할 때 꽤 중요시 여기는 가치일 수도 있습니다. 본인이 좋아하는 소재로 작품을 만드는 건 그 자체로 꽤 각별한 경험이기도 하죠. 어쩌면 음MAD 작자들이 할 수 있는 최고의 덕질일 수도 있죠.
본인이 본인의 애정을 가득 담아 만드는 작품은 본인의 만족감을 충족시키는 정도에서 끝나는 게 아닌, 그것이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져 꽤나 큰 감동을 전해줄 수도 있습니다. 본인이 사랑하는 소재 혹은 선곡의 애정이 그대로 전해지는 것, 어쩌면 이런 류의 작품을 만드는 작자들에겐 가장 중요한 것 아닐까요?
이 작품이 저한텐 그런 감동을 주었습니다.
단오님과는 꽤 친분이 있는 편입니다. MAD 제작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던 2020년부터 봐왔으니,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같이 대화하면서 얘기했다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사람과 얘기를 해보고 작품을 본 것을 보면 침착맨이라는 사람의 상당한 팬이란 것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그야말로 엄청 거대한 팬이기도 하죠. 작자의 과거 작품을 보면 바로 알 수 있는 사실입니다.
그런 단오님이 이번 더욱더게시이벤트에 본인의 애정을 꾹꾹 담은 작품을 출품하셨습니다. 그 다른 작품보다 확실한 애정이 보였던 그런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반적으로 침착맨 작품에서 자주 쓰이는 소재인 야스날, 너의 ○지 보일수록 등의 클립에 한정되지 않고 침투부를 적지 않게 봤던 분들이라면 꽤 익숙할 장면부터 꽤 봤다고 생각했던 분들도 몰랐을 마니아분들만 알 수 있는 그런 클립까지 폭넓게 사용한 점이 눈에 뜹니다.
그러면서 작품 전체적으로 니코동에서 흔히 유행했던 재생MAD의 그 본질을 이어가는 것도 상당한 능력입니다. 처음엔 침착맨의 노래클립, 하이라이트 전에 나오는 개그파트 그리고 전율의 하이라이트는 감동을 느낄 수밖에 없죠. 단오라는 제작자의 진가를 느낀 파트는 하이라이트의 영상 구성인데, 초반에 방송에 나온 이말년 명의의 참가를 모아둔 영상 구성입니다. 그것도 갈수록 화질이 좋아지는 걸 보면 아시겠지만 이 모든 걸 시간순으로 배치한 변태적인 감성이 절 울리게 합니다.
뒤로 나오는 침투부 연대기도 상당히 감동적입니다. 과거 다음 팟 방송 때부터 새 스튜디오에서의 일까지, 그리고 그 기간 동안 함께 했던 여러 게스트들과의 방송과 언제나 함께 있다가 언젠가 사라져 버린 친한 형까지. 재생 MAD 중에 이렇게 시간순으로 나열해서 장면전환을 한 작품이 이 작품 이전에는 없었던 것 같은데(있으면 첨언 부탁드립니다), 이런 시도를 한 의도와 그 임팩트가 그대로 전해졌습니다.
이 모든 변태적인 연출은 단오님의 침착맨에 대한 애정이 없으면 시도조차 되지 못했을 연출이겠죠. 제가 이 작품의 댓글에도 단 바 있지만 애정이 느껴지는 작품은 최고의 작품입니다. 본인의 취미 활동에서 본인이 사랑하는, 본인이 좋아하는 소재로 그만한 자기만족 그 이상을 뽑아낸다면 그보다 부러울 작품이 있을까요.
1.명사 사랑하는 마음.
분명 아까와 같은 카테고리 같은데, 제가 왜 다시 이 애정이란 가치를 다시 언급했을까요?
MAD를 볼 때, 저는 최대한 객관적인 감상을 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대강 말하자면, 소재와 선곡에 대한 개인 취향에 최대한 치우치지 않는 작품 감상을 하도록 내심 노력하는 편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런 식의 감상을 경시하면 언제부터는 본인의 취향에 맞을 거 같은 작품만 보게 되고 그렇지 않아 보이는 작품은 경험 자체를 못하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편식의 루트와 비슷하네요.
이런 이유로 지금까지 최대한 10선 등을 소개할 때 소재 혹은 선곡에 대한 개인 애정은 꽤 배척하면서 작품 선정을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작품 그 자체에서 느낄 수 있는, 다른 사람들도 쉽게 알 수 있는 그런 요소들을 읽는 독자분들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기사 작성을 지금까지 해왔고, 그런 기조를 앞으로 유지할 생각입니다..만,
이런 작품이 나온다니, 선정하지 않고는 못 배길 것 같아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코바야시네 메이드래곤이라는 애니메이션을 메인으로 다루고 극 중 메인캐릭터인 토르와 코바야시의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룬 작품, 라이어드래곤입니다. 평소에 저와 어느 정도 친분 있으신 분들은 아시겠으나 이 소재에 대한 상당한 애정이 있습니다.
어쩌면 제가 합성계에 입문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한 애니메이션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 평소에 애니메이션 무엇 하나를 집중해서 보는 것을 잘 못합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다수의 에피소드 내지 분량이 있는 미디어물 자체를 제대로 못 본다고 얘기하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그러던 날, 2018년도쯤에 코바야시네메이드래곤이라는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이 쪽 서브컬쳐계의 눈을 들여 버렸고, 이렇게 이 글도 쓸 수 있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도 제대로 전 화를 다본 애니메이션 시리즈는 손이 꼽습니다. 웬만한 애니메이션은 정주행 할까 말까 한 수준이 아니라 1화만 보고 유기한 작품들도 꽤 있고요, 게임도 마찬가지인데, 개인적으로 이런 서브컬쳐계 게임과 좀 안 맞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블루아카이브도 재밌어 보여서 깔아봤는데 2시간 정도하고 삭제하기도 하고.. 원래 이런 류의 창작물에 잘 안 맞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메이드래곤이라는 시리즈는 저한테 꽤 큰 매력으로 다가왔었고, 가장이자 유일하게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아직까지 남아있습니다. 처음 봤을 시점부터 하면 한 30~40번은 정주행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어쨌든 그만큼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입니다. 꽤나 오타쿠적인 이야기로 계속 말하는 것 같아서 죄송하지만, 이번 작품의 감상 포인트가 저의 애정이기 때문이 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어찌 됐든 상당히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이란 겁니다.
소재도 소재지만 그 선곡인 라이어댄서도 상당히 좋아하는 편입니다. 작년 제 외전 10선을 보셨으면 알겠지만 이 노래가 가지고 있는 그 포텐셜은 상당하거든요. 이렇게 애정하는 소재와 선곡이 함께 모였으니, 저한테는 안 뽑을 이유가 없었습니다.
늦었지만 작품 내용으로 가볼까요? 사실 내용이라고 해봤자 여기서 해설할 수가 없는 게, 원본을 정말 많이 본 입장에선 아는 사람들만 보이는 디테일이 꽤 됩니다. 근데 이를 다 언급하기엔 확실한 무리가 있을 터, 게다가 제가 설명한다 해도 여러분들 감상이 아 그렇구나 수준에서 더 되지 않을 것을 알기에 작품 전체 구성으로 넘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곡커팅과 자그마한 나의 그 부분을 넣은 것은 절정의 그 작품 '라이터 댄서'를 떠올리게 합니다. 이미 증명된 템플릿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그 뒤로는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와 함께 나오는 밤을 달리다의 매쉬업이 나옵니다. 이는 이미 작년 10선에서도 소개했던 '라이하 야오사' 리스펙트인데, 이 작품은 밤을 달리다의 매쉬업을 뒤로 더 끌어서 작중 토르와 코바야시의 애정을 보여주는 연출을 선택합니다. 이런 작품 속 내용을 조명해 주는 연출은 아는 사람들에겐 감동을 불러올 수밖에 없겠죠.

토르와 종언제의 갈등, 코바야시에 대한 토르의 사랑, 1기 1화부터 나오는 커넥션 부분 등 조명해주고 싶은 부분이 정말 많으나, 이는 나중에 코바야시네 메이드래곤이라는 시리즈에 대해서 더 자세하게 얘기할 수 있는 다른 기회가 있길 바라면서 이런 디테일에 대한 내용은 삼가도록 하겠습니다. 더 알고 싶으신 분들은 애니메이션 원작을 한 번 보고 오시는걸 강 력 추천드립니다. 아래는 이 작품의 제작 기사입니다. 총 제작에 약150일이나 걸렸다 하는 대작의 기사니 관심이 있으시면 읽어주세요.
https://note.com/masabad_idea/n/n4f578e67916e
ライアードラゴン(sm45687541)制作後記|50匹のマサバ
このnoteは「幕下家 Advent Calendar 2025」に参加しています。 adventar.org こんにちは みなさんこんにちは、50匹のマサバです。 今日は今年一番頑張った個人作、「ライアードラゴン」についてだら
note.com

공교롭게도 기사가 투고되는 오늘(1월 12일)은 이 작품의 소재기도 한 코바야시네 메이드래곤 1기의 TVA 방영일이기도 합니다. 매년 속으로 축하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기사에게 언급할 수 있는 날이 올진 몰랐네요. 정말 축하합니다! 올해에는 저도 이런 류의 작품 제작을 해보고 싶네요.
이 글을 다 보신 여러분들, 여러분들은 어떤 방식으로 음MAD를 보고 계신가요? 어쩌면 저와 완벽하게 겹치셨을 수도, 혹은 아예 정반대의 시선으로 보고 계신 분들도 있겠네요. 그 기준이 어찌 됐든 이번 기회에 본인은 어떻게 음MAD라는 분야를 어떤 기준으로 참가하고 시청하는지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본인의 좋아하는 음MAD를 여러 개 엮어본다면 공통된 카테고리가 보일 수도 있죠.
이 글을 시발점으로 본인의 음MAD 시청에 꽤 뚜렷한 기준을 발견하시길 바라면서, 글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1.13) Retions님의 블로그에서 10선 릴레이는 이어집니다.
https://blog.naver.com/alcmfnrl
Retions Laboratory : 네이버 블로그
Reconstruction!
blog.naver.com
| [외전] 거짓으로 춤추는 2024 라이어 댄서 소리MAD 10선 (10) | 2025.01.14 |
|---|---|
| [2024년 소리MAD 10선] 양정훈을 감동시킨 소리MAD 10선 (※신파 주의) (10) | 2025.01.14 |
| [2023년 소리MAD 10선] 양정훈의 2023년을 빛낸 음MAD 10선! (다소 주관적이지만) (9) | 2024.01.18 |